70. 모토야마지 67. 다이코우지

이번에 67~76번 사찰을 다닌 기록입니다. 작년 10월에 간 77-79번도 안 쓰긴 했는데(전부 JR 역 근처라 특기할 게 없다).
이틀에 나누어서 갔는데, 그 중 첫날이 사찰 네 개와 제니가타스나에銭形砂絵를 보고 치치부가하마父母ヶ浜에 가서 일몰을 보고 돌아오는 일정.

치치부가하마는 일본의 우유니 사막이라고 불리는, 썰물시 남아있는 수면이 거울처럼 비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인데 여기를 버스로 가려면
1. 칸온지역에서 4시 11분 버스를 타고 올라가거나
2. 타쿠마역에서 3시나 5시 38분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수밖에 없는데 3시는 너무 이르고 5시 38분 버스는 너무 늦죠.

그래서 낮 동안 받을 거 받고 칸온지역에서 올라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시간이 빠듯. 그런데 편수 적은 나름대로 비는 시간이 없게 일정이 짜져서 재미는 있었습니다.

Yosan의 Y가 모토야마역. 빨간색: 도보, 녹색: 버스. 아래 축척을 참고해주세요
타카마츠에서 JR을 타고 서쪽으로 가면 타토츠多度津역에서 코토히라구 방향(고치현 방향)과 칸온지 방향(에히메현 방향)으로 나뉘는데, 편수는 코토히라구가 더 많고, 패스권으로는 특급을 못 탄다는 것을 생각할 때 ‘추가 금액 없이 탈 수 있는’ 칸온지행은 한 시간에 한 대이므로 주의.
제 경우에는 마루가메에서 출발하는데 8시에 서쪽으로 가는 편을 타도 타토츠역에서 끝나버려서 결국엔 8시에 기차를 타나 9시 41분에 기차를 타나 칸온지역 도착시간이 같더라구요;
오카야마-고치현을 잇는 신칸센..이 이어지기도 하는 난푸南風
10시 16분 JR 모토야마本山역 도착. 일단 밥부터 먹기로 합니다.모토야마지 가는 길목에 있는 카페 むく食堂인데, 오늘의 카레라는 걸 먹으러 간 건데 카레는 11시부터래서; 절부터 다녀오고 다시 올까도 했지만 이미 이 때부터 더웠던지라(비 온다며!) 나가기 싫어서 그냥 모닝세트를 먹었어요. 맛있긴 했음.. 특히 일본 개인 카페에서 보기 힘든 에스프레소를 취급하는 집이라 카페라떼가 맛있었어요(카페라떼만 마시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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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번 사찰인 모토야마지本山寺에 도착했습니다.

인왕문
대사당
본당과 탑
호마당인지 시왕당인지.. 여기에도 納札入이 있어서 순간 헷갈렸음
왠 말이 있어서 찰칵
절을 후다닥 둘러본 후에 버스를 타러 이동합니다. 도보 10분 거리에 유메타운이 있고 거기에서 67번 사찰 근처(…)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가는데, 4분 정도 여유를 두고 찾아간 버스 정류장이 ‘출근시간에만 유효한 유메타운 직원용’ 정류소라 식겁해서 전정류소인 유메타운 고객용 정류소까지 뛰어갔어요(다음 버스는 2시간 후..).

다행히 정류소에서 5미터 정도 남겨둔 순간 버스가 와서 멈췄는데, 앞유리창에 전광판을 단 봉고차였습니다 ^^;
저까지 승객 두 명이었나요? 여튼 예상시간보다 2분인가 빨리 와서 조금 정차하다 출발했는데, 보아하니 내내 1분씩 빨리 달리고 있어서 이건 2~3분 미리 와서 기다리는 것으로는 불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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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분. 中辻 버스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그런데 왠 가정집(빌라) 앞에 내린데다 정류소 표시가 없어서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길 양 쪽 중 한 곳에만 표시를 세워뒀더라구요.

그러니까 시간표도 두 노선을 가리킨 게 아니라 상행 하행이 같이 쓰여있음.
이 버스 정류장에 12시 6분에 내렸고(실은 5분이었지만), 67번 사찰을 보고 돌아와서 2시 9분에 오는 칸온지역행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걷는데 이 때 10분 정도 비가 와서 덥지는 않아서 나았지만 좀 귀찮았음.

67번 다이코우지(大興寺-대흥사랑 한자도 같음)는 小松尾山라는 산-실상은 언덕-에 위치한 사찰로, 사실 인왕문은 동쪽에 있지만 구글맵이 서쪽으로 가라고 해줘서 저는 모르고 본당 뒷편인 서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본당 뒤에서 들어가는 입구에는 순례자는 이 쪽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해서 그 옆의 약간 짐승길 같은 길로 들어갔는데, 위키에 보면 뒷문으로 들어갔다가 들키면 납경을 받을 때 인왕문으로 다시 들어와서 받으라고 한다고 써 있네요 ^^;

쵸즈야에 수도꼭지가 있는 게 신기해서 찍음
대사당과 본당
여기는 본당과 대사당 말고도 천태대사당이라는 게 있어서, 진언종인데 왠 천태대사? 천태종인가? 애초에 사이쵸도 아니고 천태대사는 누구? 싶었는데 중국 수나라의 천태종을 만든 지의智顗가 맞고, 이 절은 원래 나라의 도다이지의 말사였다가, 천태종이었다, 진언종으로 바뀐 모양입니다.
나가는 건 인왕문으로.
다시 버스 정류장까지 열심히 돌아옵니다. 점심 먹기에도 애매한 시간+점심 먹을 곳이 없는 시골이라, 시간이 30분 남아서 버스 정류소 근처에 유일하게 있었던 카페에서 수분과 당분을 보충했습니다.
500엔에 구운 과자+프리 드링크인데 30분 동안 아이스 커피, 아이스 홍차, 거봉 주스를 마시고 나왔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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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나 사찰 메구리할때 미리 보는 구글맵리뷰 은근히 도움되는것도 많은데, 이번에는 위키에 그런 내용이 있었군요 ww
그래도 빙 돌아와서 받게는 해주네요.. 어디의 모 사찰은 읍읍..
저도 웬만해선 정문으로 정해진 코스로 가자~ 인데 삼끼님처럼 구글맵이 이상한 데로 알려준다거나.. 계단을 피해 배리어프리용 느낌의 완만한 경사로로 올라가면 일주문/인왕문은 저쪽에 있다던가.. ㅎㅎ
마지막 카페는 가성비 장난 아니네요 *_*

이번에 구글맵이 알려준 것도 나름 계단을 피하게 하려고 알려준 거 같더라구요 ㅎㅎ
저 카페는 아침 부페 마냥 유리 jar에 담긴 음료를 마음대로 따라 마시는 스타일이었는데 근처 어머님들의 모임 장소인지 사람이 꽤 많더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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