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시키 미관지구, 아치 신사

오헨로 이야기는 뒤에 하고 마지막 날인 구라시키부터.
쿠라시키倉敷는 오카야마에서 JR을 15분 타고 가면 나오는 인구 47만의 오카야마현에서 두번째로 큰 소도시입니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라고 해서 개천가? 를 따라 옛 건축물을 꾸며놓은 곳으로 유명하고, 또 데님 염색으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
보통 오카야마에 간다고 하면 고라쿠엔과 이곳을 들르는 듯?

여튼 마루가메에서 구라시키로 이동한 밤, 호텔을 미관지구 근처에 잡아서, 구라시키역에서 비바람을 뚫고 10분간 걸어 호텔에 체크인했습니다.
사실 출국하기 전에는 여행 일정 내내 비온다고 했는데, 실상은 이 때랑 쇼도시마에서 올리브 공원 볼 때만 비를 맞았네요.

JR 구라시키역과, 미관지구내 관광안내소에서 찍은 스탬프
아침에 일어나서 창 밖을 봤더니 확실히 경관을 통일시킨 느낌이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하고 미관지구..를 가기 전에 일단 SERIA부터 들러서 쇼핑을 하고 미관지구로 향합니다.
붐비는 곳보다 아래라 이 사진은 그나마 나은데 녹조가 심했음
저 개천에서 나룻배 타는 게 인기였는데, 혼자인데다 녹조도 심했고.. 그런데 어차피 낮 12시에 이미 그 날 나룻배 티켓이 다 팔렸더라구요 ^^ (토요일이었다)

건물군이 예쁘긴 한데 별로 넓지는 않고, 그냥 상점들과 사람들로 가득한 기온 느낌?
쇼핑을 하려는데 데님도, 한푸도 딱히 이거다 싶은 건 없었고, 의외로 미피 키친 들어갔다가 이거저거 사오고 나왔습니다.

교토 가서도 미피 키친은 안 들어갔는데
미피 키친 옆이 스누피 초콜렛이었는데 여기는 굿즈가 마땅한 게 없어서 그냥 나왔네요. 안 그래도 피너츠 굿즈는 한국에서도 보기 쉬워져서(이제 미피도 보기 쉬워졌지만) 잘 안 사게 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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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iwa 등에서 살 수 있는 구라시키 미관지구 마치아루키 쿠폰이란 게 있어서, 정해진 가게에서 100엔짜리 쿠폰을 쓰면 정해진 메뉴를 10~2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쓸 수 있는 쿠폰이 있습니다. 최소 3일? 전에 예약을 해두긴 해야하는데,
구라사키 미관지구에서 까먹으라는 음식이 많아서요, 하지만 저 쿠폰으로 먹을 수 있는 것중 당기는 것은 없었고, 단지 UKIYO-E KURASHIKI 쿠니요시관国芳館 이 입장료가 1300엔인데 이 쿠폰 10장을 다 내면 입장가능하대서 가기로 했습니다.

우타가와 쿠니요시의 작품중 유일하게 알고 있던 소마의 고내리相馬の古内裏
그런데 한가지 착각한 게 쿠니요시관이라는 걸 못 봐서, 풍경화도 나올줄 알았는데… 우타가와 쿠니요시는 무사화파라, 처음에 수호전, 그리고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와 기타 등등, 각종 가부키 등이 주제였어서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는 게 아니면 재미없을지도.
하나하나 작품 설명을 읽다가 1시간 반을 쓰고 나왔습니다. 관객이 저까지 두 명뿐이라 천천히 보고 나올 수 있었어요.
미술관 자체도 예쁜 건물이었는데(여관이랬나 저택이랬나) 촬영 불가였어서 아쉽
여기서 시간과 기력을 소모해서, 원래 가려고 했던 오하라 미술관은 겉에만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일본 최초의 미술관이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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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관지구는 왠지 파르페가 유명한 거 같은데 유명한 가게는 죄다 줄 서 있는 것을 보고 GG를 쳤고,
도미 치쿠와가 있대서 먹어봤는데 치쿠와였고(…) 데님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파란색이 걸려서 패스.
우키요에관 들어가기 전에, 이전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에서 보고 저장해두었던 가게에 갑니다. 大正亭
바라즈시랑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스시 3종 세트를 먹었어요. 오카야마에서는 삼치를 먹으래서(제철이 아니긴 하지만)

노란 부추, 삼치(위에 스다치), 벤댕이 초절임
스다치를 보고 (아는 게 나왔다고)사장님께 스다치냐고 물어봤더니 안 그래도 내미려던 먹는 방법 설명서를 내밀면서 스다치가 맞다 해주셨습니다.(설명서에 스다치라고 써있었음)
노란 부추黃ニラ는 저런 이름의 생선이 있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부추가 맞더라구요; 햇빛을 안 보고 키워서 잎이 노란 부추라고 합니다. 질기지 않더라구요.

바라즈시는 저녁에 다른 곳에서 먹었습니다.

위에 보기 좋게 이거저거 쌓아둔 동그랗게 담은 치라시 스시라고 생각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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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관지구를 내려다보는 형태로, 얕은 언덕 위에 아치阿智 신사라는 신사가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
본전. 지붕 위가 특이하다는데 제대로 안 봤다
아마테라스와 스사노오가 계약을 할 때 태어난 세 명의 여신-무나가타宗像 삼여신-을 모시는 신사라고 하네요.
안에 모셔진 다루마들…
고슈인은 500엔. 달을 저렇게 옛말로 써주는 곳은 처음 보는 듯?
재작년에 기타큐슈에서 산 고슈인첩을 이것으로 다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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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관지구에서 나온 후에는, 구라시키역 근처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을 한 후, 역 옆에 있는 쇼핑몰 Ario 구라시키에서 쇼핑을 하고(Muji, Loft, Kaldi) 들어온 후 다음날 아침에 공항 리무진을 타고 귀국했습니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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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출발하자마자 귀국한 거 같은 글이 올라와있지만(…)
저라면 데님 소프트 먹었을 거 같아요… 알면서 먹는 불량식품의 맛

저 데님 소프트를 파는 데님 스트리트의 분점이 에노시마에 있어서 에노시마에 갔을 때 데님 가방을 샀고 데님 소프트는 생략했는데.. 이번에도 생략했네요 ^^; (이번에는 쇼도시마에서 간장 소프트랑 올리브 소프트 먹고 질려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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