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시마에서 그룹 투어를 한 다음날.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아와오도리 회관이라는, 하루 네다섯번 아와오도리를 공연하는 곳이 있다길래 가기로 합니다.
아와오도리란, 말 그대로 아와노쿠니(도쿠시마)의 유명한 춤으로 에도시대부터 약 400년간 내려져 온 전통 무용이라 합니다.
원래는 8월 12일~15일 동안 한다는데, 이 시기에 일본에는 죽어도 올 생각이 없지만 상시공연한다는 곳이 마침 가까우니까 가봐야죠.
그런데 그 전에, 아와오도리 회관은 비산眉山이라는 산의 기슭에서 있어서 회관 옥상?에서 로프웨이로 산을 올라갈 수도 있는데,
그 산과 회관 사이?에 신사가 하나 끼어있길래 고슈인이 어떤가 봤더니 일러스트를 직접 그려주는 곳이라 여기를 먼저 찾아갔습니다.
이름은 텐진天神샤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천신-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곳.
아, 그리고 여기의 특이한 점이 4p짜리 고슈인도 있다고 해서 처음엔 그걸로 해달라고 했는데, 미히라키용 고슈인첩이 아니면 종이 접히는 곳에 그림이 들어가서 색칠이 누락될 수도 있다고 거부하셔서 그냥 미히라키 고슈인으로 받았습니다. 대충 5분 정도 걸린 듯? 그 사이 저는 절을 돌아봤고요.
1층 티판기에서 티켓을 사는데, 1층은 기념품점, 2층이 공연장, 3층이 아와오도리 박물관, 5층이 로프웨이라 이용 요금이 다 다른데
세트권으로 사면 100엔 할인되는지 모르고 일단 공연만 끊었다가… 100엔 할인되는 줄 알았음 박물관도 볼 걸! 했으나 이미 늦음.
낮에 하는 공연은 40분. 처음에 짤막하게 보여주고, 그 다음 아와오도리에 대해 설명하고, 그 다음 관객 참여를 유도해서 잘 한 사람에게 상장?을 주고, 그리고 제대로 공연하고 끝나는 순이었습니다.
도쿠시마 자체 한가해보여서 사람이 많으려나? 싶었는데 그래도 꽉꽉 차더라구요. 특히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이 있어서 귀여웠음…
대충 아무 거나 올려보는 아와오도리 영상
공연을 보고, 1층 기념품점에 갔습니다.
도쿠시마의 유명한 전통공예 중 하나가 아와아이阿波藍라 그런가 파는 상품 대부분 염색물이더라구요. 취향에 맞는 색의 스카프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없었음.
(쪽빛 염색은 한국 핸드메이드 페어에서도 늘 살피긴 하는데 딱히 이거다! 싶은 것이 잘 없음)
나중에 한국에 와서 보니 도쿠시마의 스타바에는 쪽빛 염색된 핸드타월이 있는 모양인데(나름 도쿠시마역전 스타바에 갔는데…)
가격이 3000엔대여서 봤어도 안 샀을 듯.
2 Comments
Add Yours →텐진사마를 모시는 신사는 확실히 소를 가져다두긴 하는데.. 지혜의 소라고 써놓는 곳도 있군요.. 저는 사실 텐진님이 소 등에 올라탄 동상이 제일 쇼킹했는데..
뭔가 기념품을 사야겠다 하고 들어가도 이거다 싶은게 없으면 나오게 되더라고요. 물론 가격도 조금 영향을 주긴 하지만 진짜 이거다 싶은게 없었고..
앗 소 위에 올라탄 건 또 처음 들어보네요. 이미지만 생각하면 무슨 도교 같은데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