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어떻게든 힘냈기 때문이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베스트셀러 작가 모리 히로시의 100의 중얼거림. 인터넷 태동기의 훌륭함으로부터 시간을 버는 것의 의미, 자신의 요구르트 기호까지를 종횡무진으로 고찰한다. 읽으면 어째서인가 자유로운 기분이 드는 인기 시리즈 제 5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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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크림 시리즈라 불리는 모리 히로시 수필 시리즈의 5탄입니다.
모리 히로시 책을 읽기는 해도 수필을 읽지는 않았는데, 이 책은 어쩌다 집어들었냐면 제목이 맘에 든 것도 있지만, 아마도 북오프에서 5400엔을 맞추려고..^^;
모리 히로시의 수필은 이 책으로 처음 읽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한국에 소개된 모리 히로시의 작품이, S&M 시리즈 10권, 단권 작품 네 권, 그리고 수필이 일곱 권입니다(수필이 잘 팔렸나?)
수필이 의외로 많은데 전 하나도 안 읽었어요.
제목들이 하나같이 수필이라기보다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라 영 집어들 마음이 안 들었습니다. 한국에선 자기계발서가 잘 팔리는 걸까요…
그리고 이 책 역시 제가 평소 수필에서 기대하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100가지 주제에 대해, 한 주제에 2 페이지씩 할애한 것을 모은 책인데
보면 일본어 표현이나 일본 사회의 모순?에 대한 이야기라든가(매번 사고가 일어나는 지방 축제를 이대로 놔두어야 하는가 같은),
やらなければならない는 やるば良い와 같은 뜻이 아니다라든가(명제의 이는 대우와 다르다는 것으로 설명)..
수필집이라기보다 신문 사설 모음집 같은 느낌이네요.
고정관념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도 있어서 소개글처럼 ‘읽으면 어째서인가 자유로운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 MZ식으로 말하자면 대문자 T인? 또는 매우 이공계인 것으로 유명한 작가이니만큼
이런 문제에선 논리보다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라든지 중립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하고 느껴지는 주제가 종종 나와서 그럴 땐 잘 안 읽히네요.
여튼 이 시리즈를 더 집어드는 일은 없을 듯.
WW 시리즈 다음권이나 빨리 내주지.
추가: 작가후기는 우미노 치카네요.
요시모토 바나나(매우 의외다)와 그 아들과 일년에 한 두번 놀러가서 기차를 탄다고.
그러고보니 전에도 해설인지를 우미노 치카가 쓴 적이 있었는데 뭐더라?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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