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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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안녕 시모키타자와>의 저자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에세이『바나나 키친』. 이 책은 저자의 아이가 두 살 반에서 여섯 살이 되는 동안 쓴 글들을 모은 것이다. 그때그때, 있는 그대로 마음 가는 대로 쓴 식탁 위의 추억과 일상의 행복을 오롯이 담고 있다. 기르던 개 러브가 죽어가던 그때 허겁지겁 먹었던 국밥의 맛이 그날의 추억들 모두에 어린 사랑의 맛이었다고 이야기하고, 한밤중에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맛있었던 아버지의 오코노미야키, 정말 각별한 언니의 크로켓 맛을 예찬하고, 여행지에서 기울인 달콤한 와인, 단골 가게의 따끈한 국물 등 101가지의 하루하루 먹는 이야기를 통해 저자의 진짜 일상을 만나볼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매일의 밥상에서 슬픔을 위로받고, 기쁨을 나누는 동안, 삶이 아름답게 이루어져 간다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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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음식에 대한 에세이. 원제는 ごはんのことばかり100話とちょっと 입니다.
100화와 조금, 이라는 것은 101가지이기 때문.

제작년말인가 작년초인가, ‘그녀에 대하여’와 함께 네이버 캐스트에 약간 연재되었죠. 그래서 일본의 어딘가의 신문 같은 데 연재되는 건가 생각했는데, 작가 후기를 보면 딱히 그렇지는 않고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씩 끄적거린 글을 모은 거라고 하네요.

에세이긴 하지만, 에피소드의 절반 이상이, A5 크기인 책의 한 페이지를 살짝 넘길 뿐인 그야말로 짤막짤막한 글입니다. 나오는 식품도, 작가가 좋아하는-어떤 식으로 좋아하는지, 이 사람의 작품을 웬만큼 읽은 분은 다 잘 알겠지만- 채소라든가, 빙수라든가, 동남아산이라든가, 대만산이라든가. 하와이산이라든가, 그러니까 ‘생명력이 넘치는’ 음식을 주로 그리고 있습니다. 고기류는 거의 없네요.
가끔 한국 음식도 나오고는 하고요. 김이라든가 김치라든가. 아, 숯불갈비 나왔었다(네이버 캐스트 연재 당시 ‘양고기가 나오는 한국 숯불갈비가게라니 뭐야 그게?’ 했던 기억이 ^^;).

그 외에도 특정 지역, 특히 니이가타나 시모키타자와의 가게 이야기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일본에 가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읽다보면 ‘아, 여기가 안녕 시모키타자와의 배경인 거로군?’ 싶은 곳도 있고요.


그런, 입에 넣는 음식으로부터 생명력을 받으면서, 음식을 통한 다른 사람과의 교류, 공감,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 같은 게 그려져서, 비록 그녀의 소설만큼 대놓고 치유계!는 아니지만, 아, 이건 역시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이구나 싶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전 여름밤엔 에세이 읽는 것도 꽤 괜찮더라구요. 추리소설이나 호러도 나쁘진 않지만- 그래서 다음에 읽는 건(엄밀히 말해 에세이는 아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으로 잡았습니다. 책이 워낙 예쁘게 나와서 산 것 까진 좋았는데 당시 출판사의 무한 트윗이 거슬려서 한동안 뒤로 미뤘었네요-.

그리고 대충 7월초가 되면 고전부 5권이 올테니 그거랑 안녕 요정을 읽고 요네자와 호노부를 끝내고, 중간에 포기했던 러브크래프트에 재도전할까도 싶은데 과연 어떨런지. 에드거 앨런 포는 괜찮은데 러브크래프트는 좀 고약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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