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코로나로 한창 일본에 못 가고 있던 2021년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일본 가고 싶어 뒹굴던 저는 문득 일본 야후에 ‘해외 고슈인’을 검색해보았습니다.
(고슈인에 대해서도 언제 한 번 올리긴 해야하는데…)
하와이와 대만에도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제가 모르는 곳이 더 있으면 구글맵에 찍으려고.
그랬더니 왠걸, 한국 조계사가 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알고 보니 이미 몇년 전부터 한국 조계종에서 33 관음성지라는 것을 만들어서 순례를 독려하고 있었고, 이미 33군데를 다 돌고 수여식을 받은 일본인까지 있었다는 것…
물론 저는 불교도가 아니니 몰라도 이상한 게 아니지만, 인스타에서 ’33관음성지 순례’ 태그 검색을 해보니 한국어와 일본어 히트 수가 대충 비슷한 게, 확실히 안 알려졌구나 싶더라구요.
그러나 일본과 다르게 한국의 큰 절들은 대개 산 속에 있어서 접근성이 나쁘죠.
장롱 면허 + 혼자 국내여행은 생각도 안 하는 저인지라 일단 DM방에 파티 모집을 걸었더니 다행히 호응해주시는 분이 두세분이 계셨습니다.
한국 관음33성지에 대한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
1. 인장첩 사기
인장첩은 (위의 링크에도 나와있지만) 조계사 바로 앞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 1층 기프트샵(…)에서 팔고 있습니다. 1권에 25000원.
이 기프트샵이 원래 월-금에만 열고, 주말에는 (안에 사람이 있어도)얄짤없이 닫혔었는데, 요전에 리뉴얼하면서 주말에도 여는 거 같더라구요? 또는 전화로 연락해서 택배로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2021년 11월 12일 금요일, 평소 종로 일대 산책을 잘 나가는지라 이 날 트친 몫까지 총 세 권을 사러 조계사로 갔고, 마침 불국사 엽서가 예뻐서 같이 샀습니다. (크리스마스 감성…)
그리고 한 권의 비닐 포장을 뜯어서 바로 횡단보도 건너 조계사로.
조계사에서 인장을 찍는 곳은, 사대천왕문(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왼쪽에 보이는 Information center for foreigners. (오후 5시 마감)
방명록? 명단?을 적고 나니, 직원분이 친절하게 찍어주셨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다른 절에서는 정보를 적지도 않고 인장도 스스로 찍어야함)
그리고 뭐 조계사… 다들 아시잖아요? 그 날 특별히 더 찍은 사진은 없는데 그 외에 다른 날에 찍은 조계사 사진이나 한 번.
조계사 사진 찍다가 알게 된 특이한 점이라면, 매년 할로윈에 국화+공룡으로 꾸민다는 것… 왜죠?
2 Comments
Add Yours →절과 공룡과 국화의 조합이라니 도무지 연결점을 찾을 수가 없네요. ㅋㅋ
할로윈이라 장난은 치고 싶은데 대놓고는 못하는 스님들의 타협안이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