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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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로 오키나와에 돌아온 료는, 효도 여행을 위해 「엄마」와 사흘간 섬 안을 관광한다. 첫번째 「엄마」는 료가 어릴 때 돌아가시고, 재혼한 아버지도 죽어버렸다. 관광을 계속하면서 료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카류시58의 명곡「엄마」에게서 착상을 얻은, 카키오로시 감동 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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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카와 히로의 신작.
アンマ―는 류큐어로 ‘엄마’란 뜻으로, 본문에도 나오지만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라고 하던데, 소개글 보니 노래 제목이기도 했군요. 한국어의 ‘엄마’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류큐어와 한국어의 연관성을 생각해볼 수…있을 리는 없고, ‘아’, 다음 ‘마’ 발음이 아기 입으로 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단어라 대부분의 언어에 있어서 아랑 마로 이루어진 게 엄마란 뜻이 되어버린다는 건 알려져 있는 이야기.

하여간,
도쿄에서 일하던 료는, 사흘간 오키나와에서 엄마와 여행을 하기 위해 내려옵니다. 오키나와애서 관광 가이드를 하는 엄마지만, 료가 대학 진학 이후 도쿄로 가버려 둘이 함께 한 시간이 그동안 적었던 것.
지금의 ‘엄마’는 실은 아버지의 재혼 상대인지라, 소학생 때 친엄마가 죽고 1년도 안 되어서 재혼을 한 아버지-엄청 어린애였던-에 반발하는 마음에서 새엄마도 오키나와도 처음에 무척 싫었었지, 하고 회상하는 과거 이야기와, 둘이서 관광을 하는 현재 이야기가 맞물려가며 진행됩니다.

아빠는 어린애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인간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부모였고, 새엄마 역시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갔다- 라는 내용인데, 사소한 것으로 쉽게 틀어지고 싸우고 하는 감정선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굳이 연애가 아니라도 이런 건 잘 그려내는 작가입니다.
훈훈한 가족애가 그려진 소설이었습니다…만, 감정 묘사도 좋았습니다만, 역시 이런 ‘훈훈한 가족물’은 대놓고 ‘자 감동적이지?’ 라고 하는 것 같아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네요…ㅇㅅㅇ;;;;
그래도 작가의 최근작-코로보클 이야기랑 내일의 아이들-보단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키나와를 여행하는 이야기라 가이드북 같은 느낌도 드는데,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곳 보다는 주로 신이 내려왔다고 알려진 곳-우타키-에 대한 이야기 위주라, 이런 곳도 있었구나, 같은 생각도 하며 읽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자연의 곳곳에 신이 깃들어있다고 믿고, 본토와는 다른 식으로 신을 접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그러고보니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 중에도 오키나와가 배경인 곳이 있었는데 그런 말이 나왔지(제목은 기억 안 남).. 하지만 원래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은 대부분 자연의 힘이 어쩌고 오컬트 어쩌고 하니까. 같은 생각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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