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천사의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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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도 끝나가는 문화제 전의 어느 날, 열의있게 준비에 들어간 학생들이 등교하니, 눈매가 나쁜 핑크색 펭귄인지 천사인지 알 수 없는 일러스트가 그려진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별관 전체에 붙여진, 부활을 딴 다양한 모습의 “천사”를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손이 많이 들어간 장난이라고 생각해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파란만장한 사건으로 가득 찬, 코미컬한 학원 미스테리 시리즈 제 4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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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고교 시리즈 4권.
이번에도 표지에 또다른 여학생이 나와서-혹시 스이가 다시 나오나? 했지만 아니더군요. 스이가 나오기는 하지만 잠깐 나오고 맙니다.
이번 권은.. 구체적으로 말하면 네타바레니까 말 안 하지만, 한 권 전체를 들어서 독자를 속이는 시도에 나섰구나,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딱히 신선한 트릭도 아니었고, 구체적으로 말하면 네타니까 작품명은 말 안 하겠지만-비슷한 타입의 다른 작가의 소설(이 블로그에도 썼던)도 그랬고 이번 소설도 그렇고, 초기 단계부터 대충 뭔 트릭인지 보여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었네요.
차라리 전권에서 보여줬던, 도구를 이용한 소트릭 쪽이 낫지 않나? 했지만.. 이것은 이 작가 나름의 시도기도 하고, 아마존의 서평에서도 대체적으로 호의적이네요. 전 좀 흥이 식었지만..

문화제를 앞둔 어느 날, 날개가 달린 핑크색 펭귄의 일러스트가 온 동아리방에 붙여져 있더라는 사건이 일어나고, 처음에는 흥미 위주로 조사하던 하야마군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아무래도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이 하는 장난 같다’ 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장난이 장난으로 끝날 수준을 넘어서게 되고..
한편 하야마군 1인칭인 파트와는 별개로, 새로운 등장인물-아마도 표지의 여학생-이 나와서, 하야마군과는 별개로 천사 사건을 조사한다는 파트가 나오고, 이 둘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다가 중반에 서로 조사 중에 부딪히게 된다는 내용.

주인공인 하야마는 이번에도 되도록 이가미 선배를 끌어들이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자신이 일으킨 장난도 아니지만 사건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그것을 옆에서 바라보던 야나세상이 같이 짊어지자고 독려하고, 나중에 이가미상과 스이도 나오고…
이번 권에서도 등장인물들이 전부 하야마 군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게 눈에 보여서 즐거웠네요. 책 전체를 지배하는 트릭은 흥이 식었지만, 그 외의 자잘한 몇가지… 정확히는 한개만…은 그렇구나, 하고 감탄했고요.

그나저나 과연 하야마군 주위의 여자들이 몇 명이 될까 관심이 가는 것이었습니다.. 전 스이를 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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