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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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처럼 자란 토오코와 오구나. 그러나 오구나는 “오로치의 검”의 주인이 되어, 곡옥을 지키는 토오코의 고향을 멸망시키고 만다. “오구나는 타케루다. 불길한 것이다. 검이 발동하는 한, 토요아시하라의 운명은 계속 뒤틀린다…” 대무녀의 신탁에, 토오코가 굳힌 결의란…? 야마토 타케루 전설을 기초로 자아낸, 장대한 판타지가 막을 올린다! 일본의 판타지 금자탑 “곡옥삼부작” 제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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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와라 노리코의 두번째 작품. 1996년작이고, 저는 2010년에 상하권으로 나온 문고본을 읽었습니다.
곡옥삼부작의 두번째 작품이기도 하고요.

첫번째 작품이었던 ‘하늘색 곡옥’은 일본 창조의 신인 이자나기노미코토/이자나미노미코토가 저승을 사이에 두고 헤어진 후, 이자나기-하늘-불사를 상징하는 아마테라스와 스사노오를 모델로 한 빛의 일족과,
이자나미-땅-인간을 상징하는 어둠의 일족(물의 무녀)이 어떤 식으로 맺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막상 작가 후기에서는 일본 창조신화를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써 있지만요.

그에 비해 두번째 작품인 이 백조이전은 야마토 타케루 전설을 바탕으로 했다고 작가 후기에 나와있습니다.
야마토 타케루란 일본 12대 천황의 아들로, 약 4세기에 실존했던 것으로 짐작되는 인물이고-뭐 저도 이번에 검색하면서 처음 알았지만-확실히 소설이랑 겹치는 내용이 조금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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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빛의 일족과 물의 무녀가 결혼하면서(하늘색 곡옥의 엔딩) 시작된 왕가를, 곡옥을 통해 감시/진정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무녀 일족인 타치바나.
그 타치바나가의 직계인 주인공 토오코는, 어머니가 어릴 적 강가에서 주워왔다는 오구나와 친남매처럼 자라난 12세 소녀입니다.
씩씩한 말괄량이인 토오코와, 냉정하고도 얌전한, 그리고 어째서인지 뱀과 번개를 무서워하는 오구나는 쌍둥이처럼 친하게 자라납니다. 주로 토오코가 오구나를 감싸는 형식으로.

그들이 12세가 되던 설날, 일족의 규칙에 따라 직계 일가들이 대무녀가 살고 있는 산에 모여 그 해의 예언을 듣는데,
대무녀는 왕으로부터 타치바나의 후계자-대무녀가 될 예정이었던- 아카리히메에게 청혼이 들어올 것이며, 그것이 운명이므로 아카리히메는 일족에게 내려오는 곡옥을 가지고 시집을 가서 왕의 마음을 진정시키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왕가와 혼인을 맺음으로써 달라지는 권력 구도라든가, 누구를 대타 대무녀 후계자로 삼을 것인지 어른들이 수근수근하는 사이, 아카리히메의 사촌동생인 토오코는 자기는 무녀가 되기 싫다라고 생각하는 정도.

이윽고 왕의 후계자인 황자 오우스노미코토가 찾아와, 아카리히메에게 청혼하는 왕의 서신을 정합니다.

약속대로(?) 서로 사랑에 빠져버린 황자와 히메.
그러나 자신의 사명을 생각하고 아카리히메는 시집을 가고, 황자는 왕에게 반기를 들까 고민할 정도로 괴로워합니다.
한편으로 황자의 어릴 적과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오구나는 토오코와 헤어져 황자를 따라 수도로 향합니다.
황자랑 똑같이 생긴 자신의 츨생..을 알 생각까지는 안 하지만, 그대로 토오코 옆에 머무르기보다 수도로 나와서 조금이라도 강해져서, 토오코에게 다시 돌아가기 위해.
그리고 황자의 그림자 무사로서 온갖 교육을 받게 됩니다.

4년(6년이었던가?)의 세월이 흘러 토오코와 오구나가 16세가 된 무렵.

어느날 오구나는, 왕에게 비로서 시집을 갔을 터인 아카리히메가 하녀처럼 부림받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녀가 정절을 의심받아 내쳐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분노한 황자는 아카리히메를 데리고 궁에서 도망치고, 그대로 왕에게 반기를 들면서 운명의 수레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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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부분이 상권의 중간부분까지. (길다…)
어… 책 소개글이랑 안 이어진다…;

하늘색 곡옥이랑, 곡옥삼부작은 아니지만 풍신비초도 읽어보았는데, 이 두 작품도 전부 일본 역사에 소년소녀의 사랑이야기가 섞여들어가긴 했지만
이 작품은 유독.. 소년소녀 사랑이야기 말고도 한 여자를 둘러싼 부자간의 갈등, 왕에게 시집감으로써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출생의 비밀, 금단의 사랑, 등등 아침 드라마… 아니아니 하여간 어딘지 익숙한 소재(..)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일본 고대사를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쉽게 읽혔습니다. 분명 말투는 약간 고풍(?)스러운 부분도 있고, 2인칭 そち라든가 죄とが가 대화에서 나온다든가 하는 건 있었지만 딱히 어렵진 않았고.

다음에는 3번째 작품인 연홍천녀를 읽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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