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런 섄

한글어판이 발매되면서 약간 기대를 모았으나 어느덧 흐지부지 잊혀져버린 소설.
1년 전에 3권까지 읽고.. 잊고 살다가, 역시 저번 시험 끝나고 뭐 읽을까 하고 도서관 뒤지다가 그새 4, 5권이 나왔길래 빌린. (해리포터도 아닌데 1년 동안 한 권도 안 나왔을리가…)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이거 읽고 일기 쓰려다가 귀찮아서 그만뒀는데.. 요즘은 워낙 쓸 게 없는지라 ^^;;

읽으신 분들이 별로 없을 거 같으니 대충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거미 오타쿠(..)인 대런 셴이라는 소년이 어느날 친구따라 괴물 서커스단을 보러 갔다가, 한 독거미를 보고는 무지 탐을 냅니다.
그런데 뱀파이어 오타쿠(..)였던 같이 간 친구가 그 거미주인에게 ‘당신 뱀파이어지? 날 조수로 만들어 줘’ (그러나 뱀파이어쪽은 거절했다..)하는 걸 우연히 엿듣고, 용감한 대런군은 낮에 서커스단에 숨어들어가 거미를 훔쳐냅니다. 하지만 그 독거미는 친구를 물어버렸고, 주인공은 친구를 구하기 위해 해독약을 받아내는 대신 그 뱀파이어의 조수가 되기로 계약하고 반 뱀파이어가 된다.. 라는 것이 1권 내용. (그 뱀파이어-미스터 크렙슬리-가 무슨 바람으로 조수를 만들 생각을 했는지는 술렁술렁 넘어가버린;;)

그리고 반 뱀파이어가 된 주인공이 겪는 모험담을 에피소드 하나당 한 권씩 해서 현재 5권이 나와있는중.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설정 역시 단순. 거미나 해적이나 뱀파이어 같은 것을 좋아하는 질 나쁜 악동이 생각해낼 법한 이야기입니다만, 이 소설의 장점은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것이랄까요. (플롯인가?) 진짜 순식간에 한 권을 후다닥 읽어버리는. ^^
한 권당 영화 한 편으로 만들기에도 무리없는(해리포터는 너무 길었지만)양이고. (십인가 이십여권 낼 작정이라고 하니 그걸 다 영화로 하지야 않겠지만) 워너 브라더스가 영화판권을 사갔다고 하니.. 알아서 잘 하겠죠.
별로 소장가치는 느껴지지 않지만, 해리포터가 완전히 암울한 분위기에 풍덩 빠져버린 지금, 사막의 오아시스군요, 이 소설은.

뭐어.. 2권에서 새로 알게 된 인간친구(이름 기억 안 남)가 늑대인간에게 물려죽게 되자, 그 친구의 피를 마셔서 편하게 죽여줘라..(대충 그런 얘기였던 걸로 기억함) 라고 하는 크렙슬리씨에게 강하게 반발하는 대런과, 사랑하는 사람의 피를 마심으로써 그 사람은 내 기억속에 영원히 살아있다느니 주장하는 크렙슬리씨.
그리고 2권 마지막에서 그 인간친구가 좋아했던 양파조림(인지뭔지)를 먹는 대런을 보고는, 나름대로 뭔가 생각하기는 하게 하는군.. 했지만요.
오래사는 뱀파이어는 삶을 지루하게 여긴 나머지 스스로의 목숨을 위험하게 하는 모험에 뛰어드는 것을 즐긴다.. 라는 것도 있었지만 이건 뱀파이어에 대한 서양의 오래된 관점이니 넘어가고.

그 밖에.. 동인적 관점에서 보면 그 미스터 크렙슬리와 대런의 오묘한 스승과 제자사이! 대런은 흔히 볼 수 있는 제자공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라던가, 뭐어 그런 느낌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일본 웹을 찾아보시길.
(팬사이트란 곳을 돌아다닌지 오래되어서..)

어쨌든, 지금은 6권이 꽤 궁금하긴 합니다. 강(?)에 휩쓸린 대런은 살아날 수 있을까! (당연히 살아나겠지) 미스터 크렙슬리는 그 뱀파니즈 동조자(역시 이름 까먹은;)의 악의 손아귀에서 대런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기타 등등.

p.s: 1. 해리포터 5권 한글어판은 아직 안 나왔네요?
       2. 키노의 여행 직소 퍼즐 결국 주문넣어버리다..
           인쇄질때문에 걱정..;; 일본 생산이면 아주 기쁘게 주문넣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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