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곡예사 생떽쥐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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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를 덮친 천재로부터 긴 시간이 흘렀다. 진앙복흥의 명목으로 연안지대에 유치된 대규모 카지노 특구에는, 손님을 끌기 위해 만들어진 소녀 서커스단이 있다. 그곳에서 오래된 문학자의 이름을 물려받고 인기 종목을 공연하는 것은, 곡예학교를 톱으로 졸업한 정예뿐. 그러나 어느 날, 8대 생떽쥐베리인 카타오카 루이가 연습중에 공중그네로부터 낙하. 그 대신 무대에 선 것은, 천재인 언니와는 모습만 닮은 쌍둥이 동생 에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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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교쿠 이즈키의 작품.
요괴사탕장수 이후로 이 작가는 더 안 읽겠다! 했는데 보니까 나름 미스테리도 낸 거 같고 다시 한 번 읽어볼까 싶어서, 일단 아마존 평점이 높은 이 단편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소개글을 읽었던 것은 아니라, 띠지만 보고 안락의자 탐정인 쌍둥이 언니와 왓슨역 동생인가? 했네요(쿨럭).

인간의 욕망과 돈이 모이는 카지노 특구. 그 곳에서 열리는 20대 전후의 소녀로만 이루어진 소녀 서커스가 있습니다. 서커스에서 공연하는 것은 한창 젊을 시절인 몇 년 뿐이지만, 서커스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그 후의 인생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연예계 데뷔건 인맥 쌓기건), 많은 소녀들이 소녀 서커스에 들어가기 위해 곡예 학교에 입학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은, 한 학년에서도 많아야 두 명. 서커스에서 공연하는 소녀들은 그 해당 종목의 공연자들이 대대로 물려받는 이름을 예명으로 갖게 됩니다.
공중그네 곡예사 생떽쥐베리. 맹수조련사 카프카, 우타히메 안데르센, 팬토마임의 차페크, 나이프를 던지는 크리스티.

주인공은, 서커스 중에서도 최고 인기 종목인 공중그네를 담당하는 8대 생떽쥐베리 카타오카 루이(淚海)….의 쌍둥이 동생인 카타오카 에루(愛淚).
중학생까지 언니와 함께 곡예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가, 집안의 경제 사정과, 자신은 서커스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곡예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들어갔지만 언니의 곡예연습에는 어울려주었던 에루.
어느 날 연습 도중에 루이가 실수로 땅으로 추락.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은 반드시 서커스에 돌아가겠다며 루이는, 생떽쥐베리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에루에게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대역을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자신의 꿈과 젊음과 육체와 기예, 그리고 생명을 깎아먹으면서 서커스에서 연기하는 다른 소녀들과 달리 그만큼의 각오가 없었던 에루가 방황하면서도 어떻게든 공연을 해나가고,
그녀를 둘러싼 음모…를, 에루 외에도 카프카, 안데르센, 루이의 시점으로 전개해나가는 이야기.

음모도 음모지만, 한순간 존재할 뿐인 소녀들의 아름다움! 을 외치는 작품이라, 읽으면서 온다 리쿠나 사쿠라바 카즈키의 작품들이 떠올랐네요.
그러고보니 이런 식으로 소녀들의 이야기를 쓰는 거, 작가의 전작 중에 가든 로스트가 있긴 했는데.. 그 작품은 평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일단 분위기가 비일상적이라 그런지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눈사마귀 읽을 때도 느꼈지만 문장도 괜찮고요(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작가 놓으려고 했는데 다시 챙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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