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국기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 이 포스팅은 엘릭시르의 가제본 서평 이벤트 에 당첨되어 작성하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엘릭시르에서 신쵸문고판 십이국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10월 22일부터 예약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판매전의 가제본을 수령해서 서점 사이트에 서평을 남기면 엘릭시르 작품을 준다는 이벤트가 있어서 손을 들었습니다. 교보문고 같은 경우는 1:1이 안 차서 낙승.
서평을 남겨야한다는 게 부담이지만 가제본이 예뻐서요. 서평은.. 2003년에 쓴 조은세상 버전을 수정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믿음으로 질렀는데 지금 보니 별로 도움이 안 될 거 같군요(쿨럭).

하여간, 이번에 나오면 세번째 라이센스판이 되는 <마성의 아이>까지 내시겠다고 하니 엘릭시르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북스피어판과 역자가 동일한데 수정이 있을지는 출판할 때즈음 공식으로 정보가 뜨겠죠.

신쵸문고판은 화이트하트판과 비교해서 일러스트는 전부 새로 그렸다고 하는데요. 그 일러스트를 표지까지 전부 살려서 내시겠다고 하니 판매본은 어떤 디자인으로 나올지 기대됩니다. 엘릭시르에서 나온 책들은 대부분 표지 디자인은 만족스러웠으니까요. 일본판은 상하권 분권인 달의 그림자~를 합본으로 낸다면 표지는 어떻게 하시려나.

*

일단 감상을 말하기 전에 번역에 대한 이야기.
조은세상 버전, 특히 3~4권에서 현저하게 무시되었던 외래어표기법이 이번에는 철저하게 지켜졌습니다.
나카지마’상’. ‘사마’ ‘도노’.. 일어 직역에 찌든 제가 읽어도 꽤 거부반응이 일어났었던지라, 이 점은 반갑더라구요. ‘도노’ 같은 건 2부에서 어떻게 처리하실지 궁금하지만 뭐 아무렇지도 않게 잘 처리하시려니…
..대신 책을 받을 때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
케이키->게이키, 타이키->다이키, 라크슌->라쿠슌.
제 2의 지탄다 사태가……..!
사실 조은세상에서 라크슌이 ‘라크쥰’으로 번역된 이유가, 당시의 맥에서 ‘슌’이 안 쳐져서, 란 말을 들었는데(비슷하게 하루히 발간 전에 ‘쿈’을 다른 이름으로 대체하려고 설문조사했다가 거센 저항에 부딪혀서, 이미지 파일로 떠다가 죄다 붙여넣기했다는 전설이 있죠;;)
그래서 라크슌이 라쿠슌이 아니라 라크슌으로 통일된 듯한 느낌? 처음부터 라쿠슌이었으면 그냥 받아들여졌을텐데. 그래서 전 라쿠슌은 상관없는데..
과연 게이키는 약간 저항이;; 뭐 에루도 끝까지 지탄다로 나왔고, 출판사(문학동네) 성격을 생각하면 외래어표기법을 무시할 리가 없으니 앞으로도 게이키로 나오겠죠.
잔소리 많은 주제에 허당에 무능한 케-키가 이렇게 창씨개명을…ㅠ
이거 가지고 또 얼마나 많은 항의(?)가 편집부에 쇄도할지 애도를… 아, 그래도 고전부 때만큼은 아니려나요.

*

내용을 읽은 감상이요,
실은 이미 다 알고 읽은 거니까, 지금은 별다른 감상이 없습니다(ㅋㅋ).
사실 이 소설을 처음 읽었던 때가 인생에서 제법 큰 좌절을 겪었던 직후라(라고는 해도 겨우 골학에서 꿇었던  정도지만) 그 때의 감상은 ‘뭔가의 책임을 지는 자리에 오르려면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한다’였습니다. 아무 각오 없이 본과 올라가려다 의대 공부가 만만한 게 아니다!! 를 깨달았던 참이었거든요.
…..’도남의 날개’도 아니고 지금 와서 생각하면 꽤나 핀트가 엇나간 감상이었네요 ㅋㅋ
예전 포스팅을 보니 지금도 옛날도 요코 좀 더 고생시키지- 라는 감상은 여전.
다른 점이 있다면 라크슌. 10년 전엔 읽으면서 뭐 이런 잘난체하는 놈이 있지-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ㅋㅋㅋ 지금은 읽으면서 ‘아아 역시 라크슌, 치유된다-‘ 죠!!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십이국기내 최애가 아닐까요? 

*

써 놓고 보니 이거 서점 사이트에는 그대로 못 올리겠;; 이걸 또 어떻게 수정해서 올린다; 이미 다 알고 읽는 소설의 감상을 10년 후에 다시 써서 올리라니 무슨 말을 써야할지;

2 Comments

Add Yours →

역시 국어감수는 필요한 거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던 조은세상판 십이국기.
그런거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면 바랄게 없네요. 엘릭시르판 십이국기, 기대하고 있답니다.^^

넵 확실히 번역이 매끄러워지고, 합본이 아니다 보니 억지로 행간 늘리려고 한 느낌도 없어지고 좋더라구요 >.< 예약 한정은 이번엔 또 뭘 내시려는지 궁금해하는 참입니다. ㅎㅎ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