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느 책방에 머물러 있던 청춘의 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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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책방(말로만 들었지 가 본 적은 없음)주인이 모아서 엮어낸, 헌책에 써 있던 글귀 모음집입니다.

사실 제가 주로 읽는 건 일본 원서라 주로 갔던 헌책방은 북오프이고, 어릴 적 헌책방에 갔던 것은 문제집 사러… 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책에다 흔적 남기는 것을 안 좋아하는지라(그나마 선물 받은 책이나, 평생 끌어안을 책이다 싶은 때 책도장 찍는 게 전부) 이렇게 내 글을 남긴 책을 (다른 사람이 읽는다는 것이 기본 전제인)헌책방에 내놓는 것 자체는 공감할 수 없지만요.
그래도 이 책을 산 것은… 헌책방이라는 단어에 대한 로망이랄까 동경? 때문이었습니다.
 
출판사 보도자료를 보면 응답하라 1997이나 비브리아 고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책. 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은 약간 다릅니다.
확실히 책 초반엔 대학생들의 청춘 돋는(ㅋㅋ) 글귀들이 써 있긴 했지만, 실린 글 전부 80-90년대 군사정권 시절의 대학생들이 썼던 글이라 저랑 세대가 다르더라구요. 응답하라 1997보다도 앞세대. 비브리아는.. 일단 추리물이니까.


그리고 저 시 안 읽는데 시도 많이 나와있고!!!


그래도 인상이 깊은 책이었습니다. 저야 당시 아무 것도 모르는 꼬꼬마였지만, 확실히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은 기억해야겠고, 게다가 옛날로 회귀하고 싶어하는 듯한 이번 정권 문제도 있고.
하지만 역시 저보다는 장년층이 읽으면 더 많이 남을 책인데, 글쎄 요즘 장년층(다른 세대도 마찬가지지만)들이 책을 읽을까… 싶기도 하고요.


책에는 헌책에 담겼던 글귀 뿐만이 아니라 저자의 약간의 상상이라던가, 적혀있던 책에 대한 소개도 나와서 개중엔 ‘어 나도 이거 읽어봐야겠다..’ 싶은 책도 제법 됩니다만. 오늘부터 도.서.정.가.제☆


p.s: 1.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같은 건 실가에도 있었는데 그새 어디로 사라졌지..
       2. 1944년 기준으로 통일염원 XX년이라는 표현이 있었나보다.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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