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기록한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쓰나미로 인해 익사하고, 굶어 죽고, 살처분으로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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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남겨진 동물들 후쿠시마 제1원전 20km 권내의 기록’.
전쟁 사진기자 출신의 작가가, 봉사 단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 20km내의 피난 지역에 남겨진 동물들을 찍은 사진집입니다. 우리나라에 요전에 소개되었고요.
일본에서의 출판일은 2011년 7월 27일. 이 1주 전에 작가와 함께 행동을 한 봉사 단체에서 책 한 권이 나왔고, 2012년 5월 2일 후속권인 ‘계속 기다리는 동물들 후쿠시마 제1원전 20km 권내의 그 후’가 나왔습니다. 이 쪽은 아직 구입하지 않았네요. 한국어판은 나올지 모르겠지만.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것이 2011년 3월 11일. 이 책의 발매일이 7월 27일. 아직 피난 권고 지역인 20km 권내에는 주민들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 피난민들은 아직 피난소에 있고, 반려 동물을 데려올 수 없기 때문에 어쨌거나 동물이 아직 남아있는 모습이 실려있습니다.
처음에는 개와 고양이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집을 지키게 하기 위해 집 근처에 묶여 떠날 수 없는 개.
묶이지 않았어도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개.
집에서 함께 살고 있던 닭까지 지키느라 다른 개들과 싸우느라 크게 다친 상태에서 구조된 개.
그나마 집주인이나 봉사 단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사료 공급받고, 또는 구조받아 주인 곁으로 혹은 입양간 개나 고양이들은 운이 좋은 편.
축사에 갇힌 채 제대로 먹이 공급 등의 관리를 받지 못해 떼죽음을 당한 말, 소, 돼지.. 그나마 축사에서 풀려나왔어도, 물을 마시려다 늪이나 용수로에 빠져 그대로 죽어가는 소. 처음부터 식용으로 길려졌기 때문에 살처분 처리되는(피복되었으니까) 돼지 등.
작가는 줄곧 ‘미안, 미안,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것은 우리 인간들이다’ 라고 되뇌이고, 한 명에게라도 더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감당도 못 할 원전을 만들어 낸 결과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분명 쓰나미는 자연 재해지만 원전을 만든 것은 인간들이죠. 이 사진집에서는 오히려 방사능 피복에 의한 피해는 전혀 나오지 않고(20km 였기 때문에 당장 눈에 띄는 피해는 없었는 것인지는 몰라도) 순전히 인간에게 일방적으로 버림받은 수많은 동물들, 이라는 것이 다른 인명 재해나 전쟁에 의한 피해 보고와는 다른 점.
한 번 읽어볼 가치는 충분한 책이었습니다. 1년 후에 나온 후속권도 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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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Yours →정말 슬픈 이야기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