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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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어쩌다 읽는 정도라(1Q84도 3권 아직 안 읽음;), 에세이집을 제대로 다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 위스키 관련 북유럽 기행기 읽은 적 있고, 작년 겨울에 산 잡문집은 절반 읽고 팽개친 상태. (그 때 타임라인이 온통 광고 투성이었던지라 이후 비채 팔로우 더 안 하는;)
잡문집도 뭐 나쁘진 않았는데, 이 에세이집은 그야말로 각 화당 세페이지의 짧은 분량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좋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꼭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가 한 문장 들어있는 것도 포인트.

이번에 노벨문학상 놓치신, 현존하는 일본 작가 중 최고봉에 위치하신 분인데다 소설도 ‘그래서 뭐?’ 싶은 어려운 메세지가 들어가있(나?)는 작가라, 차라리 이런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에세이를 읽는 쪽이 작가한테 친밀감도 느껴지고 그렇더라구요.

일본 원제는 ‘커다란 순무 어려운 아보카도 무라카미 라디오 2’였다는데, 순무랑 아보카도도 각 화(?) 제목 중 하나였죠.. 비채 쪽이 고른 ‘채소의 기분’이랑 ‘바다표범의 키스’ 쪽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데 있어서는 더 적절한 듯 ^^


그나저나 그 ‘커다란 순무’편은.. 일본 중세 문학에 그런 내용이… 역시 대단하다는 ㄷㄷㄷ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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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루키 소설은 읽은 게 한두편 정도밖에 없고 어쩌다보니 에세이는 그보다는 많이 읽었는데 저는 확실히 에세이가 더 재미있어요. =_=; 다만 작가 본인이 말한대로 가끔 ‘했던 이야기’가 다시 나오곤 한다는게 문제…;

전에 리츠님 리뷰 보고 나온 것을 알았다지요.. >.< 저도 거의 에세이를 읽지 않아서, 그 해동되는 크로켓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나중에 에세이 찾아서 읽다보면 만나게 되려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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