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나고야 – 로컬 피플처럼..

여행 둘째날.
나고야 카페의 지역색(?)으로, 아침 11시까지 커피를 시키면 빵이 곁들여져 나오는 문화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돈을 추가하면 팥을 줘서, 빵 위에 팥을 올려먹는다고.
저도 한 번 해보려고 했는데 호텔 주위에 마땅한 카페도 없고, 무엇보다 호텔 자체에서 아침으로 빵(+감자/양상추 샐러드+팥+커피)을 제공해줘서 결국 카페 못 갔네요..

아침을 먹고 11시까지 뒹굴뒹굴. 혼자 여행하면 이렇게 되더라구요;
원래 비교적 체력이 남아있을 거 같은 이 날 이세로 나갈 생각이었는데, 나고야 날씨 앱의 온도 예고가 의지를 꺾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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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도;;; 뭐 실제로는 29도였던 거 같지만. 하여간 실외 활동은 무리다- 라고 접고, 마저 시내를 쏘다니기를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실은 이 날 나고야성이랑 아츠다 신사도 가려고 했는데(실내니까!) 아무래도 더워서 안 가게 되더라구요;

일단 전날 색깔을 잘못 샀던 미도리 다이어리를 교환하러 도큐핸즈(나고야역)로.
그 다음 카나야마 역으로. 카나야마 역은 나고야 중심부에서는 좀 떨어진 곳인데, 손목시계줄 길이 줄이러 CASIO의 서비스 센터를 찾으니 나고야에는 여기밖에 없더라구요(..). 뭔가 되게 주택가를 지나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CASIO 사옥 2층에 가니 다행히(?) 점심시간에도 안 걸리고 바로 조정받았습니다. 배송받을 때 같이 들어서 오는 납품서 보여주니까 인적사항만 적게 하고 바로 해주시더라구요. …근데 주소에다 Republic of Korea 라고 쓰는 외국인을 보며 직원은 무슨 생각이 들었으려나요(…).

마침 카나야마까지 왔으니, 나고야에 있는 나머지 하나의 아니메이트에도 갔으나 여기는 1층짜리 매장이라 더 물건 없었고… 카나야마 역에서 셔틀 운행하는 이온몰에 있는 루피시아도 갔으나 티북 없었고…

그 다음 점심을 뭘로 할까 하던 참에, 한창 타임라인에서 화제였던 버거킹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단지 출국 전에 알아본 바로는 나고야는 고사하고 아이치현에 버거킹 매장은 하나 뿐(..) 것도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게 아니라 걸어가야 하는데 버스편도 잘 모르겠고, 결국 걸어서 왕복 25분쯤 되는 매장을 찾아갔…(그리고 나고야성이랑 아츠다 신사 갈 기력을 잃었음..)


블랙 버거인데요, 패티만 들어간 것과, 야채가 들어간 블랙 다이아몬드가 있어서 저는 블랙 다이아몬드에 콜라만.
빵+패티에는 대나무숯, 소스에는 오징어 먹물이 들어간 시즌 한정입니다만, 글쎄;;; 왕복 25분 걸으면서까지 먹을 맛은 아니었습니다 ^^;
딱히 맛없지는 않았지만, 그냥 와퍼인데 숯내(탄내)가 나는군!!! 정도의 느낌;;

그리고 마침 1일권을 끊었으니 하고 지하철 몇 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는 미츠코시 백화점 내 루피시아도 갔으나 역시 없었고.
일단 숙소로 복귀… 한 게 5시 반인가였습니다.

뭔가 되게 하루 종일 한 게 없는데?? 원래 먹고 사는 거 밖에 할 것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래도 좋은가?
원래 이거저거 많이 먹어볼 생각이었는데, 자신이 날씨가 더우면 식욕을 잃는 체질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

그나마 저녁은 온도도 떨어지고 관광다운 일을 해보자! 하고 일단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 날 저녁으로 선택한 것은 ‘나고야에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 부동의 1위인 모양인 아츠타 호라이켄히마츠부시히츠마부시.
아츠다 신사 근처에 본점+분점이 있다지만 멀고, 그냥 가까운 역에 있는(마츠자카야 백화점 11층 식당가) 분점에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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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위, 위험했다는;;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라(라스트 오더 9시) 슬슬 8시에 갔더니 웨이팅 없이 카운터 좌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온 히츠마부시!

맛은? 고급 장어 덮밥!!(…)
히츠마부시를 먹는 법이 있어서 설명서가 구석에 꽂혀있는데요, 같이 나오는 주걱으로 사등분한 다음에, 첫 1등분을 공기에 옮겨서 그냥 먹고, 2등분째는 같이 나온 김 등을 넣어서 먹고, 3등분째는 김 등에다 차를 부어서 오챠즈케, 4등분째는 셋 중 마음에 드는 법으로- 라는 식.
사실 다른 블로그에서 볼 때는 크기가 커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별로 안 커서 다 먹었습니다. 저는 두번째-김 뿌려 먹는 게 좋았다는 ㅎㅎ
그리고 장어가 다 떨어져도, 양념만으로도 오챠즈케가 맛났다는 것이 인상에 깊었..

저녁을 다 먹은 후에는 소화도 시킬 겸, 사카에역에서 내려서 TV 타워와 오아시스 21을 보고 왔습니다. 그냥 산책하면서 야경 슥 보는 정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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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타워와 오아시스 21. 별로 대단한 것은 없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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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날 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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