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Missing이니 교고쿠도니 민속학이 바탕 지식에 깔려있는 작품을 읽고 있어서, 일본 민속학이 하나의 학문으로서 성립되는 데에 막대한 공헌을 했다는 야나기타 구니오의 이름이 꽤 자주 보이더군요.
심지어 교고쿠도까지 ‘야나기타옹의 논문은 문학이다’ 라고 한 수 접었을 정도.
해서, 어디 소개된 저작이 없을까 검색해보니 이것 밖에 안 나오더군요.
전남대학교의 일본학과 교수가, 자신의 일어 번역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번역을 시켜, 그 결과물을 모아 낸 책입니다.
현재는 절판되었고, 우리 학교와 부천시 중앙 도서관에 있어서 상호대차까지 해서 빌렸습니다만(장하다, 부천시!), 그야말로 어린애들에게 해주던 옛날 이야기 모음이고, 제가 원했던 전문적인 것(?)은 없더군요.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와 비슷비슷한 것들이고, 가끔 야마우바 정도가 나오는 것이 일본색이 난다? 정도. 카미카쿠시라던가, 이누카미라던가, 등등등..은 안 나왔습니다.
그나마 우부메가 한 번 나온 정도… 다리 아래에 있는 갓난 아기를 안고 있던 여자가, 지나가는 사람을 불러 잠깐 아기를 봐 달라고 맡기고는 떠납니다.
그리고 여자를 기다리는 동안 아기는 점점 무거워지지만 열심히 참고서 들고 있습니다. 그러고 있다가 날이 새, 할머니인가 누군가가 찾아와 실은 어젯밤 근처에 사는 영험한 동물(이무기든 뭐든..)이 난산을 맞았는데, 당신이 아기를 떨어뜨리지 않고 잘 안고 있어준 덕에 순조롭게 출산을 마쳤다며 보답을 하고 떠난다.. 정도의 내용.
그러고보면 유메마쿠라 바쿠의 음양사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뭐, 어이하였건, 약간 아쉬웠습니다. 이 사람의 논문 등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일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다음에 교고쿠도의 강의라도 읽으면서 달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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