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일본판 문고본 표지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4부인 학원제국 이야기를 다시 그려낸 작품입니다.
온다 리쿠의 작품 중에서 가장 기대하고 손에 든 책입니다만… 뒷맛이 너무 안 좋았네요.

고등학교를 기숙사 학교로 다녀서(대학교의 기숙사는 기숙사가 아님) 사실 그 시절부터 기숙사에 대한 로망은 거의 없어졌지만, 역시 기숙사 이야기는 즐거워요. 그리고 나름 향수를 일으키기도 했고요.
이 작품 역시 기숙사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장을 읽기 전까지는.

영문도 모른 채 기숙사 학교에 보내진 리세.
밖으로 도주하는 것도 불가능한 육지의 고도.
여러가지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학교에 보내진 학생들.
그리고 하나둘씩 행방불명이 되거나, 죽거나, 정신이상을 보이는 아이들… 이라는 미스테리네요.

초반에는 희희낙락 읽었습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 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고,
아이들은 모두 미소녀에 미소년이고(온다 리쿠 작품이니..) 교장도 매력적이고.
리세, 레이지, 레이코, 유리.. 기대대로였고.

그런데 마지막에서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다니 OTLlll


무척이나 읽고 싶어져서 신간이었던 마리미테를 제끼고 먼저 손에 든 책이었는데 허탈해지더군요.
정말이지 리세에게는 정이 떨어져서.. (그와 반비례로 레이지에 대한 호감도는 급상승)
황혼녘 백합의 뼈를 읽는 것은 보류하고, 그 전에 불안한 동화부터 읽어야겠습니다.


p.s: 그러고보니 그새 온다 리쿠 신간이 5권이나 나왔더군요(또는 발간예정이더군요).
      도코노 이야기 2, 3권과 유지니아, 라이온 하트. 호텔 정원 등.. 정말 일본 미스터리 붐이라는.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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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온다 리쿠 누님의 팬을 만나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미라쥬를 찾다가 들어왔거든요.리쿠 누님 글 멋지죠//솔직히 전 보리의…까지는 리세가 꽤 좋았는데 황혼에서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레이지 홀릭이에요.호텔 정원은 머리 좀 아프게 하더군요.

네. 안녕하세요 ^^
미라쥬는 36권까지인가 읽다가 중단한 상태네요.
보리바다는 괜찮았는데 황혼에서 정이 떨어지셨다니 더욱 황혼을 읽기가 두려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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