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시지 료코의 괴기 사건부 1, 2 ★★★


NT에서 발매한 다나카 요시키 작품입니다. 삽화는 흡혈희 유이의 카키노우치 나루미.
일본에서는 1년에 한 권 꼴로 현재 6권까지 나왔고, 코믹스가 2권 나왔군요.
코믹스는 소설과 제목이 같은 걸로 보아 오리지널 스토리는 아닌 듯. 표지가 멋지더군요.
또한 특이한 것이 문고판과 신서판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
문고판이 먼저 나온 모양인데 현재는 문고판이 4권, 신서판이 6권으로 나왔고요… NT에서 내고 있는 것은 신서판 쪽입니다.
창룡전도 삽화가 다른 두 개 버전이 있으니. 과연 잘 팔리는 작가는 다른 것인가.

클랜 이후로 이 작가에 대해서는 그리 기대를 갖지 않은지라… 처음 본 감상은 ‘얇아!’.
1권 마천루의 경우, 문고판에서 신서판으로 다시 내면서 ‘여신을 건드리지 말라’라는 단편을 추가했는데, 그런데도 얇네요.

뭐 여하튼… 내용은 여왕님이 시종을 이끌고 온갖 초자연적(?)인 현상을 해결하신다는 것.
그래도 처음은 사건 발발->탐정님 행동에 나서다 라는 도식으로 어딘가 친근함을 느끼게 했는데, 뒤로 가면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새고 마네요. 뭐 알고는 있었지만…. 본격 추리소설에 물든 저에게는 무지 위화감.
하지만 페르시아의 임금님이 어쩌고 무슨 책이 어쩌고 하는 대목에 가니 ‘이거 다나카 요시키 작품이다’ 라는 느낌이 팍팍… 물론 정치가 씹기 역시 건재합니다.

또한 하나 더, 라틴어 배우고 싶어에 불을 질렀습니다. 아니 공부하고 싶어도 가능할 리가 없지만요,
안 그래도 Missing에 나오는 라틴어(주문) 때문에 난감해 하던 참에 라틴어를 배우면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와 이탈리아어가 딸려 온다는 소리를 하다니.. (배워서 어디다 쓰게;)
게다가 2권 후반의 그 주문, 라틴어로 쓰여있던데 원문에서 친절하게 라틴어 그대로 써 준 것인지 아니면 김진수님이 고생하셔서 원문으로 옮긴 것인지 신경 쓰이네요. (전자려니..)

그래서, 이 작품의 종합적인 평가를 하자면 ‘별로’.
일단 삽화가 별로입니다. 카키노우치 나루미의 그림은 흡혈희 유이 코믹스를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왠일인지 학교 도서관에 있더이다) 뭔가의 표지 일러스트 같은 거창한 그림은 멋져도, 흑백이 되어버리면 어딘가 허전.
선 처리가 깔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제 취향은 아녜요.

그리고 ‘여왕님은 그만!’
라이트 노벨을 읽기 시작하면서 꽤나 여기저기에서 여왕님을 많이 뵌지라.
게다가 이 여왕님은 그 동안 본 여왕님 중에서도 최강, 유아독존, 막무가내로군요.
상층부의 약점을 잡고 흔든다-라는 건 마음에 들지만, 그 밖의 것이…
물론 자신의 노력으로 그런 약점을 잡고 능력을 키운 것이겠지만, 애초에 료코가 야쿠시지가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절반 이상은 불가능했을 일.
그런데도 저렇게까지 상식을 파괴하는 건 좀 용서가 안 되네요.
아버지가 물려준 비디오 테이프와 포(몇 cm였더라)를 쓰면서 아들을 구출하는 데 끝내 아버지 힘을 빌렸다고 한탄했던 모 여왕님과는 대조.
게다가 오~호호호 하는 웃음소리도 창룡전의 나츠코를 연상시켜서 기분 나쁨.

여자의 사회적 지위가 어쩌고 하기 전에 이즈미다군, 저런 여자에게 넘어가면 용서하지 않겠어.. 라는 느낌.
그런 이즈미다도, 이 소설이 그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다 보니 료코 료코 하는 것이 왠지 거슬리고
(그렇게 부르고 싶어지기도 하겠지만),
유키코 역시 료코보다야 낫겠지만, 저런 바른생활 타입이 주위 사람에게 있어 얼마나 피곤한 존재인지는 저도 약간은 경험이 있는지라….
레오타드 컴플렉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한 마디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 없음.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사야지~ 하고 yes24 카트에 굴리고 있었지만 지워버렸습니다.. ㅡ_ㅡ;
계속 빌려다 봐야지.

p.s: 삼천세계와 괴기 사건부와 부기팝 하틀리스 레드를 빌리면서 삼천세계만 읽고 리뷰쓰고, 나머지는 시험(28일) 끝나면 읽으려고 했는데…. 주말 동안 주위가 협력을 안 해줘서 결국 읽어버림 ㅡ_ㅡ;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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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요시키 작품 중에서 은영전이랑 아루스란은 좋았지만 창룡전이랑 야쿠시지는 별로 던데.. 주인공이 너무 잘나고 그걸 당연하게 여긴다던가- 하는 거 별로랄까요? 클랜은 보지도 않았지만요; 근데 문고판과 신서판의 차이점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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