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6 추억의 파편 ★★★★☆

역시 기기나는 예뻐요v


가족이란,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부조리다.
부모는 아이를 고를 수 없고, 아이는 부모를 고를 수 없어, 운명이라는 우연으로 정해져 버린다. 그것은 서로 선택의 자유가 없는 관계.
가족이라는 부조리극에서, 부모는 부모의 배역을 거부할 수 없고, 아이는 아이의 배역을 거부할 수 없다.
법적으로 연을 끊어도, 유전자나 혈연의 사실까지는 없앨 수 없다는 무거운 속박.


나무상자에 허리를 내린 기기나의 술회. 파트너는 뭔가 기록판에 전자펜을 놀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예의 그림일기인 모양이다.
그러나, 기기나의 그림은 그림이 아니었다. 안경에 빨간 머리인 그것은, 어쩌면아마도 나겠지. 하지만, 나는 다섯 개의 팔에 여덟 개의 혀를 늘어뜨리거나, 입에서 칠흑의 독기를 뿜어 마을사람들을 괴롭혀, 용자의 성검에 成敗당한 적도 없다. 태양이 푸른 육각형으로, 하늘이 녹색 바탕에 빨간색 물방울 모양이라니, 기상학이나 천문학에의 반항기인 건가?
기기나가 그리고 있는 것은, 추상화나 과격한 현대미술 또는 嫌がらせ의 종류라고 요직전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기나는 가끔 풍경을 올려다보며 확인해, 더욱이 건물의 창이나 나무나 인간 수를 손가락으로 세어가면서 그리고 있다. 즉 본 그대로의 현실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
같은 세월을 살아가고 있을 터인데, 나와 기기나가 보고 있는 세계는 다른 차원인 모양이다. 대자연의 냉엄한 규칙인지 뭔지 너무 무서워, 오늘은 혼자서 잠들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단편집입니다.
7권도 역시 단편집, 이번에 나온 신간은 과거편. 아직 본편의 신간은 나오지 않았네요,

그래도 이 소설은 단편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전투신이 적어서 읽기가 쉬워요!!! 이 책의 경우, 1시간당 읽은 분량은 무려 50페이지!

…………음?

***

단편 5개로 되어 있고, 위에 올린 두 부분은 첫번째 단편에서 갖고 온 것입니다. 할머니가 증손주를 위해 힘내는 가슴 찡한 단편.
가족->부조리라니, 가정의 달 5월(참고로 어버이날 전날에 읽었습니다;)에 읽기에 부적당했을지도?
아니, 그래도 가족애를 부정하지는 않으니까, 오히려 적당했을지도.

다른 단편들도 여전히 전부 우울한 내용들.
두번째 단편에 대한 작가 후기를 보고. 제목의 ‘죄인’은 가유스고 ‘용’은 기기나 아닌가 했는데..
마지막 단편에서는 자칫 ‘뱀파이어’로 읽을 것만 같은 이름의 여자가 나오네요. 본편의 새로운 적 후보?

***

처음으로 이 소설에서의 과학적 고찰(..)의 잘못을 알아냈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맞고 틀리고를 따지지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고 있지만, 이번에도 별 생각없이 읽고 지나쳤다가, 다 읽고 덮고 나니 생각나더군요.)

부모자식 간은, HLA가 절반 밖에 일치하지 않을 텐데? 실은 남편도 일치했다던가?(..)

게다가, 골수도 아닌 장기 이식인데 그렇게까지 HLA 일치하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도 좀… 아니, 일치하면 그야 좋지만, ABO도 안 맞는데 괜찮은 걸까, 현실에서는 골수이식도 HLA 완벽하게 일치하는 기증자 찾기는 힘들지 않나, 역시 일란성 쌍둥이가 최고지 등등.

그러는 HLA도, 처음에는 白血球の人リンパ球抗原 이라 써 있는 것을 보고 이게 뭐냐 했다가, 다음에 A, B, C, DP, DQ, DR 보고 안;;;

***

하여간, 오랜만에 읽으니 재미있네요. 특히 기기나의 개그가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예의’ 그림일기라니 전에도 그림일기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나요? 기억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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