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료젠지와 2. 고쿠라쿠지

오오사히코 신사에서 1.4km 내려와서 1번 신사 료젠지霊山寺로 갑니다.
이곳에서 기억나는 거는… 납경소네요. 고슈인을 받는 곳에서 인장첩이나 부적 등을 같이 파는 경우는 많긴 하지만, 이곳은 1번 사찰이라 그런지 삿갓이니 지팡이니 옷이니 가방까지 오헨로 용품을 싹 다 팔더라구요 ^^;;
보면서 아 1번 사찰은 과연 돈을 더 버는군, 1번이 되기 위해서 어떤 정치적인 공작(..)이 있었을까 같은 속물적인 생각을 했습니다만, 이곳이 1번이 된 이유는 오사카에서 아와지시마를 거쳐 시코쿠로 건너오는 루트에서 이곳이 1번이 되기 때문이라는 설이 제일 유력한 모양.

테미즈야
엔무스비 관음상
다보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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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사찰 고쿠라쿠사極楽寺는 1번 사찰에서 1.2km 떨어져 있습니다.
1번 사찰은 1번이라서 그런가 사람이 많았는데, 2번 사찰에 왔을 때는 5시에 가까운 때라 그랬는지 사람이 저랑 서양인 커플 한 쌍밖에 없었어요.

산문
본당. 저 닫힌 문에 원숭이가 들어와서 어지럽히니까 문을 닫아둔다고 써 있던 것으로 기억.
나무를 찍고 싶었던 걸까?
미즈카케 부동명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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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사찰을 나와서 가까운 역인 JR아와카와바타阿波川端역을 향해 1.2km 걸어갑니다. 왼쪽에 철로 오른쪽이 차길인 도보를 따라 걷습니다.
해 떨어지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고, 시야가 확 트이니까 좋았습니다.

10월인데 나팔꽃이니 분꽃이니가 피어있었다…
고쿠라쿠지부터 저와 같이 있었던 서양인 커플 둘이 있어서 이 사람들도 나처럼 JR을 타러 가는 거겠지 했는데 역을 지나쳐서 더 걸어가더군요? 어디로 가는 것이었을까…

여튼 아와가와바타역에 도착해서 더 놀란 사실.
낮에 들렀던 (쿠라모토)역도 작은 무인역이었는데 여기는 무슨 버스 정류장 같은 크기에.. IC카드 리더기는커녕 티판기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차내에서 내든 정리권을 뽑아서 내나 싶어서 일단 플랫폼으로 들어감.

기차 들어올 때 찍은 영상

보시면 차량이 2량인데 승무원이 앞 칸이 아니라 뒷 칸에 있죠.
여튼 뒷칸에 탔는데 정리권도 안 나오고 뭘 어떻게 하려는 건가 하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자니, 열차가 출발한 후 정속 구간에 들어가니까 승무원이 운전칸에서 나와서 방금 탄 승객들 하나하나 찾아가서 돈을 받고 표를 프린트해주더라구요….지방 사철 타면서 원맨차에 타서, 맨 앞 승차문으로 내리면서 차장 앞에 있는 IC 리더기를 찍건 일일권을 보여주건 하는 경험은 지금까지도 있었습니다만 앉아있는 승객에게 차장이 다가가서 결제를 하는 건 또 처음이었어요. (표 프린트기를 가지고 다닐 정도면 신용카드 리더기는 안 들고 다녔으려나…?)
정말로 JR 시코쿠가 돈이 없달까 도쿠시마가 돈이 없달까..

요나고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JR의 선로가 하나인 걸 봤을 때도 쇼크였는데, 저 선로가 오쿠야마<->타카마츠<->토쿠시마를 오가는 신칸센(우즈시오)이 다니기도 하는 선로인데 역시 선로가 하나인 것도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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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시마역에는 6시에 도착. 관광안내소에 맡긴 짐을 찾고 도쿠시마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라멘집으로 향합니다.
도쿠시마역에서 타카마츠역으로 가는 고속버스가 오후 5시 50분, 7시 50분이 있고 6시 50분발은 임시 휴차인데 이걸 몰라서, 50분만에 후닥 먹고 나올 메뉴하면 라멘인가 하고 역 근처 라멘집으로 갔어요. (7시 50분인줄 알았으면 오코노미야키 한 번 더 먹었지..)
도쿠시마 라멘 멘오徳島ラーメン麺王라는 곳이었는데, 도쿠시마 라멘은 기본 돈코츠 라멘입니다.나이들고서 돈코츠 라멘은 잘 안 선택해왔는데… 생각보다 짜지 않고 먹을만 했네요.

그리고 나와서 버스 시간을 착각했다는 것을 깨닫고, 스타바 가서 시간을 때우고 버스를 탔어요. 일본에서 고속 버스 처음 타 본 듯(좌석이 1좌석 x 3인 버스도 처음 타봄).
아, 이번에는 버스가 더 싸기도 했고(특히 왕복권으로 끊으면 더욱), 신칸센(우즈시오)가 워낙 드문드문 다녀서(2시간에 한 대였나) 이동시간하고 맞지 않아서 버스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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