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와 신사 – 나고야 시내에 있는 토끼 신사

나고야 시내 오스(大須) 야바쵸(矢場町)에 있는 작은 신사입니다.
야바쵸라고 하니 미소카츠가 생각나지만(…) 여튼,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올린 절 신사 중에 제일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 있겠죠.
옛날 누구씨가 활을 쏜 활터가 남아있고(그래서 이 동네 이름도 矢場町)
쓰다듬으면 행복이 찾아오는 토끼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슈인이니 부적이니의 디자인이 화살과 토끼로 되어 있어요.

이 신사 자체는 저보다 먼저 나고야 가신 트친님이 부적 귀엽다고 사다줄까? 하시면서 알게 되었는데, 보니까 한 달을 주기로 고슈인 디자인을 바꾸고, 그걸 매월초에 인스타에 올리기 때문에… 나고야 갈 때 안 들를 수가 없더라구요. 처음 나고야 갔을 때는 고슈인을 안 모았기 때문에 존재도 몰랐지만.

제가 간 것은 2018년 추석, 추분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은 춘분 추분이 휴일이기 때문에 이 날은 일본인도 쉬는 날.
고슈인첩을 맡기면서 받고 싶은 고슈인 번호를 말하고, 20분인가 40분 대기했다가 받아갔어요.

기다리는 동안 행운의 나데우사기를 나데나데
석산이 피어있는 시기라 구경함
경내가 작은지라 대충 사진 찍고 벤치에 앉아서 쉬다가 번호 호명되면 받으러 갑니다.
추석(일본어로는 중추의 명월) 시즌이라 달맞이.
석산과 화살과 토끼. 가운데 추분 글씨는 추분에만 적어주는 한정 글씨.
나고야에는 이미 두 번 갔고, 지브리 파크 가고 싶다는 동행이 없으면 세 번은 안 갈 거 같지만, 만약 가게 되면 꼭 들러주어야 할 신사입니다.

*

1. SNS도 활발히 하는 신사입니다. 트위터 @miwajinnjya 인스타 @miwajinjya
2. 2018년 추석쯤 되니까 이 날 뭐 먹었는지까지는 생각이 안 나서 다른 거 쓸 게 없네요;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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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상이 귀엽네요
고슈인에 토끼랑 너구리가 같이 있다니.. 카치카치야마 설화가 생각나서 ㅎㄷㄷ합니다..

카치카치야마는 대학생 때 읽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게 다인지라 다시 검색해보았습니다.. 그 때도 지금도 왜 할머니를 죽이기까지 했어야 하나(스토리상) 하는 생각이ㅣ;;;

어우 저는 어릴적에 삽화 그려진 동화책으로 읽었었는데 너무 잔인해가지고.. 같이 실려있던 울어버린 빨간 도깨비도 어린 맘에 큰 상처 입었었답니다 ㅠ_ㅠ 근데 리제로에서 나오면서 그 이야기하면 씹덕으로 몰림 ㅠㅠ(그렇다고 부정은 못함

이거슨 삼끼 님을 위한 신사로군요. 고슈인 서체도 약간 둥글둥글해서 토끼를 연상케 하고요. 보면 각 고슈인마다 고유의의 개성이 드러날 때가 있는데 여기도 그런 곳인 것 같아요. 더구나 메인의 토끼와 포포가 세트같습니다. 이즈미 교카 생각나네요. ㅎㅎ

마침 토끼상이랑 포포의 크기가 딱 맞아서!
신주?님이 디자인 센스가 좋으신지 매달 고슈인이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인데 늘 귀엽게 바꾸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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