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시대에 걸쳐 읽혀지는, 카마쿠라 문고의 수수께끼.
아직 장마가 시작되지 않은 5월 막바지의 카마쿠라역. 비슷한 외모지만 세대가 다른 세 명의 여성이 한 곳에 만났다.
전쟁중 카마쿠라의 문사들이 세운 책대여방 「카마쿠라 문고」. 천 권이 있었다고 일컬어지는 대출본 중 발견된 것은 겨우 몇 권. 그럼 남은 것은 어디에- 나츠메 소세키의 초판본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 그 행방을 찾는 의뢰는 쇼와로부터 시작해 헤이세이, 레이와의 비블리아 고서당의 딸들에게 계승되어 간다.
17세의 「책벌레」세 명 각자의 고서에 얽힌 이야기와, 시간을 넘어 읽혀지는 사람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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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을 끄고 살았더니 토비라코 시리즈? 2부?도 어느덧 4권이 나왔군요.
한국에는 이 2부는 잘 안 팔렸는지 1권 나오고 끝인 모양. 토비라코도 외국어 표기법에 따라 도비라코라 적어야하는군요.. 으으으
여튼, 이번에는 실제로 존재했다고 알려진 카마쿠라 문고를 소재로 치에코, 시오리코, 토비라코의 세 명의 파트로 나누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아무리 봐도 손녀로 갈수록 이름이 별로야…). 소제목도 내내 토비라코와~ 였다가 이번에는 토비라코들과~ 네요.
저 카마쿠라 문고는 전쟁중, ‘이런 시대일수록 책을 읽어야 해’라는 이념을 모토로 당시의 문사들이 소장본을 내놓아서 운영한(실제로는 인세가 안 들어와서 돈 벌려고) 실제로 있었던 책 대여방이고,
이후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 출판사가 되었다가 없어지면서 대부분의 소장본이 어디로 갔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합니다.
마침 비블리아 고서당의 배경도 카마쿠라이니 잘 어울리죠. 1부 마지막의 셰익스피어의 초판본 어쩌고 보다는 훨씬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그 중 나츠메 소세키의 도장이 찍힌(=나츠메 소세키의 소장본) 초판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예를 들어 원래 시 등을 쓰고는 했는데 누구누구의 권유로 소설을 썼다가 그게 유명해졌다든가, 실제 작가로 일했던 건 십여년이었다든가. 도련님은 약간 자전적인 소설이라든가.
저는 대학생 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은 정도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지라, 책 갖고 있는 것도 몽십야 정도(미야노 마모루 낭독 시디 때문에) 정도네요. 최근에 도련님의 무대가 에히메라는 걸 알아서 에히메 가기 전에 읽어봐야겠다 싶기는 합니다.
그 외에는, 쇼와 파트가 시오리코의 아버지가 1인칭인 관찰자 시점으로 전개되는 게 특징적이랄까. 그 동안 언급이 잘 안 되었던 아버지니까.
2부 초반에는 마치 치에코가 도비라코를 자신의 후계자로-책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인정사정 없는- 키울까 하는 뉘앙스더니 아직까지는 호노보노한 이야기뿐입니다. 재미는 있긴 한데 자극이 부족해..
책 초반에 토비라코가 일본 문학은 치쿠마 일본문학전집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해서 어 이거 나도 우치다 햣켄으로 갖고 있는데 하고 찾아보니 그게 전집 1번이더군요. 왜 우치다 햣켄이 1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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