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신경쓰여요.」
문화제에 출품되는 클래스 제작의 자주영화를 보고 치탄다 에루가 중얼거렸다. 그 영화의 마지막에는, 페옥의 문이 잠긴 밀실에서 소년이 팔을 잘려 죽어있었다. 누가 그를 죽였는가? 그 방법은? 하지만,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은 채 영화는 중간에서 끝나있었다. 뒷부분이 신경쓰이는 치탄다는, 동료인 오레키 호타로들과 함께 결말을 찾기 시작했다! 산뜻하지만, 조금 씁쓸한 청춘 미스테리의 걸작!!
문화제에 출품되는 클래스 제작의 자주영화를 보고 치탄다 에루가 중얼거렸다. 그 영화의 마지막에는, 페옥의 문이 잠긴 밀실에서 소년이 팔을 잘려 죽어있었다. 누가 그를 죽였는가? 그 방법은? 하지만,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은 채 영화는 중간에서 끝나있었다. 뒷부분이 신경쓰이는 치탄다는, 동료인 오레키 호타로들과 함께 결말을 찾기 시작했다! 산뜻하지만, 조금 씁쓸한 청춘 미스테리의 걸작!!
고전부 시리즈 2권입니다.
곧 다가올 문화제에 대비해 고전부 멤버들이 빙과 제작에 몰입하고 있던 어느 날, 에루가 아는 선배의 반이 만들었다는 자주 영화의 시사회에 3명을 초대합니다.
왕복 2시간 거리에 있는 한 폐옥을 무대로 찍은 이 미스테리 영화에서는, 총 6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중 한 명이 팔을 잘려 숨진 채 발견되지요. 그리고 거기에서 영화가 끝납니다.
고전부 멤버를 초대한, 2학년 F반 소속의 이리스는, 각본가가 현재 신경쇠약으로 학교를 쉬고 있어서 그녀에게는 결말을 물어볼 수 없고, 대신 이 사건의 진상을 찾아줄 수 없냐는 의뢰를 하지요.
1권의 ‘빙과’ 사건으로 고전부 내에서 추리 담당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버린 호타로는, 쓸데없는 기대는 곤란하다- 라는 의사를 전하고, 이리스와의 타협 끝에, 2학년 F반의 다른 멤버들이 각자 내놓는 ‘진상’을 심사하는 역할을 맡기로 합니다.
..결국 호타로가 사건을 해결하긴 합니다만…
제가 읽어온 청춘 미스테리의 특징 중 하나가, 일상 미스테리가 될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시체도 밀실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일상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청춘물은 조금 좋아하는 편이지만).
하지만 이런 식으로 청춘 미스테리에 살인사건이 나올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밝혀지지만, 밀실 살인사건이기도 하고요. 밀실 살인사건은 본격 미스테리의 진수죠!! >.<
추리 자체도 나쁘지 않았지만, 2학년 세 명이 내놓는 ‘진상’을 보면서 새로운 관점에 눈을 떴달까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관점, 이라는 게 참신했습니다.
특히 세번째 인물이 내놓는 ‘미스테리’의 넓은 의미라든가, 그 결말의 참신함에 호타로 뿐만이 아니라 저도 하염없이 감탄했고요.
이런 점에서는 1권보다 이번 권이 더 재미있었네요.
그 외에도, 첫번째 인물이 나오는 챕터에서 언급하는 대로, 책 읽는 인물이 별로 없다든가 하는 게 인상깊었네요. 일본은 그나마 한국보다는 책을 읽는다는 이미지였는데, 고등학생쯤 되면 크게 다르지도 않는 듯. 생각해보면 저도 고등학생 때는 소설책 읽은 게 거의 없었네요. 만화책은 읽었지만..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건 ‘데카메론’과 ‘채털리 부인의 사랑(…)’ 뿐이었고, 가끔 방학때나 집에 귀가할 때 해문 추리문고 좀 샀던 거 밖에 기억에 없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여자들에게 휘둘리는 호타로가 귀여웠달까..^^
제목의 ‘우자(愚者)’는 책을 읽어보니 타롯에서 비롯된 듯 하니, 광대로 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저렇게 썼습니다. 왜 에바에게 묻지 않았지? 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빌린 것이겠지만요.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그 백작영애와 소꿉친구가 나오는 이야기… 내용상 크게 관련은 없습니다만.
다음엔 3권 사야지~
3 Comments
Add Yours →저기 고전부 시리즈 2,3 구하고 싶은대 어떻게 구하나요?
결말 스포일러 자세히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애니 나올 때까지 기다리세요!
…….
………..
(이후 스포일러입니다. 안 읽을 분은 주의)
실은 각본을 담당한 사람이 따로 범인을 정해두고 쓴 게 아니라,
이리스는 ‘결말을 맞출 사람’이 아니라 ‘결말을 정해줄 사람’을 찾고 있던 것이죠.
그래서 일단 2학년 F반 세 명이 내놓은 결말은 전부 고전부에 의해 기각되고, 결국 ‘실은 또 한 명이 있었다’라는 호타로의 서술트릭을 이용한 추리가 채택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다른 멤버에 의해 모순을 지적당하죠.
그래서 잠깐 ‘실은 나는 추리를 잘 하는 건가?’라고 생각할 뻔 했던 호타로가 다시 ‘나는 어쩌다 운이 좋았을 뿐’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이야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