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의 섬


시험을 끼고 겨우 다 읽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정신과 병동 돌 때의 예기치 않은 환자의 습격 덕분(..)
방학을 시작한 현재, 컴도 없는 실가에서 하루 종일 뒹굴면서 책이나 읽는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도서관)
그래서 처음으로 읽은 책이 이 ‘흑사의 섬’. 오노 후유미의 본격 추리 장편 소설! 이라는데요, 올해 코믹스로 나오면서 이 분 저 분 읽으시기에 저도 덩달아 샀습니다(…).
주문넣고서 문고본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고 ‘돈 아까워!’를 부르짖었네요(신서판은 수납 공간이 애매하다는);
참고로 아직 코믹스는 읽지 않았네요. 그러고보니 동경이문도 역시 코믹스는 읽지 않은.

본격 추리 장편, 이라고는 하지만, 예상대로 제가 평소 생각했던 ‘추리소설’은 아니었습니다.
랄까 예전에 모님이 올리신 포스팅의 맨 첫줄, “하지만…… 그럼 전 누굴 죽이면 됩니까? 영원히 누구도 죽이면 안돼서야 낙이 없습니다.” 을 보고,
네타바레를 피하기 위해 그 아래는 제대로 읽지 않은 고로.. 저 문장은 당연히 범인이 한 말이고,
당연히 이 소설은 살인광에 의한, 살인동기도 뭣도 없는 소설이다! 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접했기에.. 범인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얼떨떨. (속았다?! 랄까 자폭;)

논픽션 작가 카츠라기 시호가 자신의 파트너인 시키부 타케루에게 열쇠를 맡기며 ‘고향에 내려간다. 돌아오지 않으면 신변정리를 해달라’고 한 뒤 그대로 행방불명이 됩니다.
그리하여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된 시키부. 그러나 어렵게 찾아온 그녀의 고향은, 외부인에게는 절대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고도. 그런 환경에서 시키부가 고생고생하며 하나씩 사실을 알아내어 그녀를 찾아낸다는 줄거리인데요.

처음부터 독자에게 모든 자료를 제시한 뒤 탐정(작가)과 독자가 두뇌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사실이 밝혀지면서 동시진행형으로 시키부가 추리해나가는, 일반적인 추리소설이라고는 보기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차라리 ‘마성의 아이’나 ‘동경이문’, ‘시귀’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인간의 모순 등이 여기에서도 주요 시점이었겠지만, 해치님 등장 적고(..).
야차섬이라는 폐쇄된 공간의 인간, 이라는 점이라던가, 그런 데에서 이 소설의 진가가 보이는 것이겠죠. 하지만 시귀만큼 재미있게 읽지는 않은;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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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판은 절판되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가요?! 확실히 수납하기도 읽기도 문고가 편하긴 하지만 신서판도 나름대로 운치는 있는 것 같아요(무슨;)

정말 해치님 등장 너무 적어요!(어쩐지 마음에 들었는데;;)
술술 읽히기는 했지만, 오노 후유미 다움(?)이 약간 부족한 작품이었습니다. 만화책은 그림도 귀엽고, 좋았는데. 3권에선 내용을 마무리지으려고 서두르는 게 보여서 약간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1권은 재밌어요(..;)

겨울에 사 놓고 지금 읽은 것이라서요, 지금은 절판인가요?;;
신서판이 운치.. 는 있을지 몰라도, 읽기 힘들고, 게다가 이렇게 2단으로 구성된 신서판은 중간중간 끊겨서 더 읽기 싫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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