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책에서 나온 요괴물…은 아니고, 호러&미스테리.
하지만 별로 무서운 것은 아니고, 미스테리물에 더 가깝네요.
실제로 31회 메피스토 수상작이고, 작가 이름과 주인공 이름이 같다는 데에서 알 수 있듯,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메피스토는 1회 수상작이었던 ‘모든 것이 F가 된다’를 그리 재미있게 읽은 것은 아니라,
그리 인상이 좋은 것은 아닌데(이 블로그에서 파우스트의 언급이 없는 이유;), 이 작품은 잘 읽혔네요.
어느 눈이 몰아치는 날 학교에 아이들이 갇히게 되고,
실은 7명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있는 것은 8명-나머지 한 명은 아무래도 두 달 전에 자살한 아이인 것 같다는 전제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죽은 아이가 끼어 있다’라는 괴담과, ‘밀실(클로즈드동아리써클)’이라는 미스테리적 요소를 함께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읽는 내내 ‘죽은 아이는 누구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범인(?)이 밝혀지기 직전에는 ‘누구인지 독자가 추측해서 써 보는 란’도 존재하고요. (무슨 엘러리 퀸도 아니고;)
추리 소설이라는 관점에서는 역시 절 만족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 8명의 캐릭터가 잘 살아있어서, 즐거운 학창시절이었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캐릭터만이 아니라 나름대로 껴안고 있는 사정들도 그렇고, 그래서 돌아가면서 시점을 진행시키고, 하지만 끝에 스가와라의 추억장면에서 또 하나의 히로의 시점까지 나오는 건 뭐냐 싶었는데, 과연,
그리고 범인말인데… 역시 트릭이라던가가 있는 것은 아니고, 도중에 ‘얘 시점으로 진행이 안 되었잖아’ 싶었던 애들이 각각 범인과 담임이었더군요; 하아.
어쨌건 즐겁게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스가와라와, 갇히지는 않았지만 유지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더군요.
스가와라는.. GTO(..)를 꿈꾸는 열혈 학생인가 했더니 페미니스트에, 어쨌건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유지는 멋지게 차이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 물론 상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돌아보게 할 자신이 있었으니까 그런 태도를 취한 거겠지만요.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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