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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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중에서 제일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 것이 미각. 인간은 식食과 함께 한다. 건강을 위해선 하루 세 끼, 규칙적인 식생활을. 마음의 건강을 위해 하루 한 편, 규칙적인 독서생활은 어떠신지? 하지만 주의를. 「식食」이 아닌 「미각」, 그것도 「모험」이라 명명된 이 앤솔로지, 평범하게 보면 안 될지도. 그저 14편 그 무엇도 리얼한 미각을 불러일으키는 박력과 뛰어난 재미를 갖추고 있는 것은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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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카미 히로미가 참가한 앤솔로지가 나왔갈래 구입했습니다. 츠츠이 야스타카가 들어간 게 좀 그렇지만 그 외의 작가진은 아는 이름이 제법 있었기에(..) 별 생각을 안 하고 시켰는데요,
표지 디자인이 무척.. 진중하길래 별 생각 없이 그냥 먹는 것에 대한 수필이나 단편 소설 모음이려니 하고 시킨 것이, 지금 이거 쓴다고 소개글을 보니.. 네 좀 이상한 단편집이었습니다…

일단 수록작은

1. 이노우에 아레노, 베이컨
기억도 나지 않는 옛날, 밖에 남자를 만들고 가출한 후 소식이 끊긴 엄마가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곳에는 불륜 상대와 함께 키우던 돼지들이

2. 카와카미 히로미, 크리스마스
골동품점에서 산 항아리에서 나온 코스미 스미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녀와 크리스마스에 먹고 마시는 이야기인데 예전 카와카미 히로미 단편에서 보였던 애매한(…) 판타지라 저는 반가웠네요.
물론 정신차리고 읽으면 그래서 뭐라는 건가 싶기는 한데…

3. 요시유키 진노스케, 과자 축제

4. 오카모토 카노코, 스시
스시집의 간판 무스메가 바라본, 단골 손님인 노신사의 이야기.

5. 츠츠이 야스타카, 게무좀
…앞의 네 편까지 읽었을 땐 그냥 그런 단편집이라고 생각했고, 츠츠이 야스타카는 내용이 기분나쁘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손에 들었습니다만.
우주에 진출한 인류, 한 거주가능 행성에 정착한 사람들은 지구로부터의 물자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유일한 동물성 단백질인 행성의 원주민(..) 게를 잡아먹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6. 시이나 마코토, 스시야키
이것도 SF. 무언가 우주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전시하의 지구. 말을 하는 동물과 말을 하는 동물 로봇과 인공적으로 합성한 음식물과…

7. 나카지마 라모, GOD OF THE DOG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보신탕을 먹으러 부산을 찾아가는 재일교포와 그에 어울려주는 일본인 주인공.
자갈치 시장에서 맛있게 회를 먹고 밤에 보신탕을 먹으러 가는데..

8. 난조 타케노리, 멘요
면을 너무나 좋아하는 남자가 면요괴와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麵妖와 面妖와 面食い로 다쟈레를….

9. 시라이시 이치로, 겐로쿠 부시도

10. 타나카 히로후미, 신선한 니그 쥬기페 구와의 소테, 키위소스
이것도 이상한… SF.. 코스믹 호러..?

11. 시미즈 요시노리, 시대식당의 특별요리
12. 아라시야마 코자부로, 감자죽

13. 유메마쿠라 바쿠, 가키혼
유메마쿠라답게 요괴물

14. 타니자키 쥰이치로, 미식가클럽
타나자키 준이치로, 읽을만하구나 깨달았습니다(응?)

뭔가 장르가 이리저리 뒤섞인 묘한 앤솔로지였습니다만 전체적인 퀄리티는 좋았고 하지만 나는 가을을 맞아 먹는 이야기만 읽고 싶었을 뿐이고..
먹는 것에 대한 앤솔로지는 몇 권 수입된 게 있지만, 이건 츠츠이 야스타카가 있으니 무리겠군요 그리고 이상한 SF가 섞여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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