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히로시 글/그림인 그림책(?) 입니다. 원제는 STAR EGG 별의 왕자님(어린 왕자).
얼핏 봐도 알 수 있지만, 어린 왕자에의 오마쥬고요. 한국어판이 나온 것은 좀 되었습니다만..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 품절되어서, 도서관에 신청할 수도 없어서 못 읽었다가 이번에 빌려왔네요.
모리 히로시가 동인지도 낸 적 있었다는 말은 들었으나 실제로 그린 그림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 아내가 그린 그림은 단편집 삽화로 몇 번 봤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귀여운 그림이에요.
한 작은 별에 사는 달걀 왕자가 그의 강아지와 함께 여러 작은 별을 여행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장에 별 하나씩. 왼쪽 페이지에 그림 오른 페이지에 짤막한 글.
물론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도 물질 위주의 사고에 대한 비판이라든가 서로 이름을 붙임으로서 특별한 존재가 된다든가 하는 내용이 테마입니다만, 이 스타 에그도 뒷부분은 고독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중간 에피소드들이;;;
‘외발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보다 지름이 세 배 긴 별을 일주하면 바퀴는 몇 번 돌까요?’ 라든가.. ‘별을 일주하는 기차(역시 철덕;)는 직진만 하니까 끼익끼익 소리가 나지 않아요’라든가 ‘근접한 두 별이 서로의 주위를 도는데 인력과 원심력이 길항해서 충돌하지 않는다’라든가..
….. 아동용 그림책인 줄 알았더니 이건 뭐 아동용 과학 내지는 수학 서적?;;
역시 모리 히로시는 모리 히로시다 ㅋㅋㅋ 하면서 끝까지 넘기니, 각 에피소드에 대한 해설이 있었는데..
-크리스마스는 누가 언제 만들어냈나요? 인간은 쓸데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갑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물질의 양은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태어나면 또 다른 누군가가 죽습니다. (지, 질량 보존의 법칙?;;;)
……….아……..OTL
네, 이것이 모리 히로시;;;;;;;;;;;;;
그래…. 아동서가 아니었던 것이지;;;;;;;;
보니까 2권도 있던데 둘 다 원서로 사야겠습니다. ㅎㅎ
p.s: 그리고 외발 자전거 문제는, 정답이 네 바퀴라고 하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겠더라구요. 한 바퀴 다 돈 줄 모르기 때문에 두 바퀴 돌아야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민지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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