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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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아갈 수 있을까.
생과 사의 사이를 가는, 어두침침한 여로――
다 건너갈 때까지 말해서는 안 된다. 무언가를 들을 뿐, 결코 대답해서는 안 된다. 그곳은, 죽은 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마소(魔所)였다……(「바람의 다리」).
생과 사의 좁은 공간을, 세세한 필치와 교묘한 구성으로 그려내, 교고쿠 소설의 끝에 있는, 또 하나의 「핵심」에 치닫는 단편소설집. 일상이 문득 무너지는 모습을, 조용한 말이 어두운 이계를 비춘다. 괴담전문지 『유(幽)』의 연작에 카키오로시를 더한 전 8편을 수록. 유담을 이은 시리즈 2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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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담(http://marchhare.pe.kr/tt/1155)에 이은 시리즈 2탄.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4권이 나왔군요.

1. 정원이 있는 집
2. 겨울
3. 바람의 다리
4. 토오노 이야기에서
5. 감
6. 공터의 여자
7. 예감
8. 선배의 이야기

유담이 생각보다 별로여서 뒷권은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트친께서 빌려주셔서 읽었습니다.
게다가 첫 단편들이 맘에 들어서 오오 유담보다 낫다- 이랬는데, 음, 뭔가 기담같은 건 세번째 단편까지였고 네번째부터 뒷 단편들은 ‘그래서 뭐?’ 라는 내용이라.. 그다지…^^;

1. 정원이 있는 집
나시키 가호의 집지기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랑 비슷한 분위기로 시작하나?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고…
시드는 일 없이 바로 떨어지는 동백꽃을 목이 베여 죽는 사람에 비유하는 등… 괜찮았어요.

2. 겨울
매년 겨울 외증조할머니댁에 가서, 외딴 방에서 만난 소녀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소녀 이야기는 후반에나 나오고, 단편 내내 외증조할머니댁에서 지내던 이야기를 하는데
제 자신도 외할머니 살아계실 적에는 방학마다 외가에서 지냈던지라(아버지는 같이 못 내려오니까 친가에서는 못 지내고, 친가는 엄한 곳이기도 했고)
나름 흐뭇흐뭇하게 읽었는데 마지막에 약간 오싹해지더군요. 원래 이런 이야기 읽고 그다지 오싹해하는 편이 아닌데..

3. 바람의 다리
다리를 건넌 그 너머는 명계와 이어지는 곳-이랄까 죽은 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 이라는 이야기로
반도 마사코의 사국(http://marchhare.pe.kr/tt/1307)이 떠올랐습니다.

이 다음 단편들은 별로였으므로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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