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만, 삼끼가 일하고 있는 곳의 교수님이 이번에 일본에서 나온 책을 번역해서 내놓게 되었습니다(물론 의학서).
초반에 그 번역을 저더러 해보겠냐고 하시길래,
“선생님.. 저 그거 하려면 레지던트 그만둬야 하는데요..”
하고 넘어갔습니다만, 이번에는 교정을 부탁하시네요.

제가 맡은 파트는 섭식장애. 번역을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엄청난 일본 직역체…
그 중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2. 섭식장애의 신체, 정신 증상
(중략) 정신 증상으로서는 야윔 소망, 비만 공포, 억울 기분, 의욕 저하가 확인되고, 손목 자상이나 대량 복약에 의한 자살 기도도 보인다. 또, 은둔형 외톨이, 가정내 폭력, 알코올 남용, 약물 남용, 성적 난맥, 좀도둑질 등의 행동 장해도 보인다.

대체 어디부터 고치면 좋을지 머리를 싸매게 하는 번역입니다만, 한가지 제 눈에 들어온 것….
섭식장애는 히키코모리도 만들 수 있는 거군요. 오오오..
그나저나 의학서에서 저 단어를 보다니 왠지 낯서네요. 한국 의사중에 은둔형 외톨이가 뭔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교정에 ‘차라리 (히키코모리)라 쓰고 주를 다는 것은?’이라 썼습니다.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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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은 나름 보편화되지 않았나요? 음, 아닌가;;(일반인이 아니라 자신은 없습니다=.=)
교정 화이팅입니다ㅜㅠ 어쩌다 그런 힘든 일을;;

음, 저도 일반인이 아니라 자신 없어서 한 말이었는데 보편화된 모양이군요…
교정.. 하다가 마음에 안 드는 챕터는 날리라고 할까 고민중입니다;

은둔형 외톨이는 요즘 뉴스나 sos에서 많이 나오니까,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일반인이랍니다 ㅎㅎ
비만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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