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1.26)에 다녀왔습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
미리 말해두지만, 전 미술에 아무런 교양이 없는지라.. 단지 그 날 만난 친구가 그림이 보고 싶다고 해서 간 것뿐.
반 고흐전은 어떻냐고 했더니 이미 갔다더군요. 게다가 자신이 아는 고흐 그림은 없었다면서 별로라고 투덜투덜.
둘 다 러시아 미술은 잘 몰랐지만(심지어 난 칸딘스키도 누군가 하고 있었음), 딱히 반대할 이유도 없어서 예술의 전당으로 Go.
오디오 플레이어를 한 개 대여해서 둘이서 이어폰 하나씩 끼고 돌았습니다.
처음은 리얼리즘-초상화로 시작. 평소 유화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에 단단히 유화의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림이 하나 같이 사진 같달까… 멋있더군요.
가장 인상에 깊었던 것이 다음 두 점.
둘 다 크기도 크고, 색감도 어떻게 이런 색을 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지더군요.
도판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특히 바다의 투명함.. 정말로 멋졌습니다 ㅠ_ㅠ
리얼리즘 다음에는 아방가르드. 그리고 칸딘스키는 방을 따로 해서 4점을 전시했더군요.
추상화는 저에겐 너무 어려워서… 그냥 슥슥 보고 지나가자니 다음과 같은 그림이 있었습니다.
오, 이건 알아보겠다.. 하면서 오디오 설명을 듣고 있자니, ‘나무 아래에서 쉬는 개’라는 멘트가 나오더군요. 혹시 왼쪽 하단의 저건가?
나: “….자연발생설….?”
친구: “….그러고보니 십이국기 다음 권은 나온다니?”
나: “아니…”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추상화는 잘 모르지만, 리얼리즘의 그림들은 하나같이 놀라운 것 뿐이었고(친구나 나나 주로 기교면에서만 감탄하고 있었…), 생각해보면 전 딱히 반 고흐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두 군데 다 간 셈인 친구도 이쪽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고… 한 번 가보는 것도 좋은 전시회라고 생각합니다.
p.s: 기념품 코너에서 책자나 사볼까 뒤적였으나 역시 도판에서는 색감이 몽땅 죽어버려서 그만 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알퐁스 뮈샤의 화집을 사리라 결심했습니다(전혀 관계 없어)..
4 Comments
Add Yours →오오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예술작품은 사진과 실물의 느낌차이가 확- 난다고 하던데!!
그나저나 반고흐도 만원이 넘던데….허허
반 고흐도 이쪽도 12000원이네요.
인턴이 몸에 배어서 시키는데로 즉각한다…ㅋㅋ
홈페이지가 많이 업그레이드가 되었군요. 그리고 가자고 한사람은 보고 끝~인데
나름 스크랩해놓는….^^ 그림도 좋았지만 기념품코너의 만화경? 같은게 더 인상깊었다는…ㅋㅋ
포스팅은 나의 삶의 활력소!
일단 포스팅할 거리가 생기면 하자는 게 원칙이다.
만화경이라면.. 그 접이식 카드 같은 거 말이지? 하지만 그런 상품류는 질리면 끝일 거 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