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처절하게 깨달은 겁니다..
감기와 수면부족으로 멍한 머리라도 쑤셔넣으면 들어가는군,이라고.
다만 역시 난잡한 머리이기에 점 하나 잘못 찍거나 스펠링 하나 틀린 것으로 퍼버벅 깎이기는 했지만요…;;;
월요일: 용어학(?), 관절, 척추, 갈비, 흉골
화요일: 쇄골, 어깨뼈, 팔, 손
수요일: 골반, 다리, 발
목요일: 해골(..) 1
금요일: 해골 2
라는 식으로 배우고 왔습니다만…
지금 한글로 쓰고 있지만요, 실제로는 몽땅 라틴어+그리스어+영어.. 전부 생전 처음 보는 단어들이라서요,
차라리 한글이면 스펠링 헷갈리지도 않지..
그래도 단순히 뼈 이름만 다 외워라! 라는 거라면 할만 하겠지만요.
무슨 구멍이 뚫려있으면 여기로 뭔뭔 신경이 통과한다느니, (물론 구멍마다도 이름이 다 있습니다;)
뼈가 조금 오목하면 여기에 뭔뭔 근육이 붙는다느니, (물론 오목한 부분마다 이름이 다 있습니다..)
조금 튀어나와 있으면 여기엔 무슨 뼈가 와서 붙고 근육이 붙고 인대가 붙고.. (튀어나온 부분 역시 이름이;;)
뇌로 가니깐 아예 3차원 구조가 튀어나와서 뭔 신경이 구불구불 뭔뭔 구멍을 통과해서 어느 오목한 부분을 타고 흘러가서 뇌에 닿는다! 라느니.
첫째날, 척추 들어가기 전부터 관절…. A4 2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그 정리를,
‘요거 시험에 그대로 나오니깐 그대로 다 외워~?’ 라고 선배가 하셨을때만 해도, ‘이걸 어떻게 다 외워!’ 하고…
(하지만 쑤셔넣으니 들어가긴 하더라구요.. 물론 스펠링이 곧잘 틀려서 점수는 엄청 낮았다..라는 거지만;)
다음으로 척추로 들어가서 척추는 다섯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척추뼈의 각 부분마다 무슨 기능을 하며 각 부분마다 또 어떻게 다른지, 갈비뼈도 각 갈비뼈마다 뭐가 어떻게 다른지. 기타 등등을 배우고 3시간 반만 자면서 공부했더랬습니다.
둘째날, 날이 갈수록 외울 것이 늘어간다! 라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팔은 별로 뼈도 없는걸, 하고 괜찮겠지.. 했습니다만. 이건 왠걸.
뼈는 별로 없지만 humerus(그러니까. 팔뚝의 뼈..) 에 붙는 30개는 그냥 넘어갈 듯한 근육이름과 근육이 붙는 위치와 그게 근육의 처음인지 끝인지 구분.
해부학책의 그림에서 ‘근육 이름이랑 뼈(그러니까 오목하고 볼록하고 튀어나온 각 부분;;) 이름만 싸악 지우고 그대로 시험에 낼께~?’ 하고 시험문제를 가르쳐 주셨습니다만, (물론 이것만 나오진 않았지만)
그거 외우는 데만 시간이 다 가니깐.. 역시 3시간 반만 자고요..;;;
셋째날은 강의해주신 선배님께서 해부학까지 병행하셔서 가르쳐주시는 바람에, 수업이 밤 10시 반에 끝나서
아예 처음부터 시험문제를 ‘몽땅’ 가르쳐주셨지만.. 그 답만 외워도 역시 3시간밖에 못 잤던…;;;
넷째날은.. 이제는 근육과 인대가 없다! 하고 기뻐했지만..
역시 머리는 머리라서, 신경이 통하는 통로..가 3차원 구조라는 것으로, 이건 이해조차 못하겠더군요..
(전날까지 한 건 그 때 그 때 이해는 됐으니까-양이 너무 많아서 그 때 이해해도 수업 끝날때쯤엔 까먹고 있다는 게 문제지-)
이 날은 2시간밖에 못 잤습니다.. ‘마지막 날인걸!’ 하고 힘냈으니까..
그래도 이 때 외운 게 머리뼈의 전부가 아니라서, 여기서 시험을 그대로 내겠다고 주신 것-작년 기출-에 ‘이런 단어 안 배웠는데?’ 하고 이상하게 생각한 것이 다음날 새로 배운 것에 나왔을 때는, 버엉 할 수 밖에 없었…..
아휴. 하여간 구정 끝나고 5일에 한 번 더 가니까요. 이 때는 정말로 시험 못봐서 재시 걸리면 잠을 안 재우는 둥의 진짜 골학..이니까. 집에 있을 때 공부해두지 않으면…;;;
정말로 본 1 되어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ㅜ_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