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국기 1-5 ★★★★★

예… 결국 읽었습니다.

골학 끝나고, 금요일 저녁에 읽었어요.
월~목요일 동안 평균 수면시간 3시간이라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책을 펼치자마자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자신의 몸에 잠깐 경의를 표하고, 5권까지 읽었습니다만…

아니, 일단 안 좋은 말부터 하고 나중에 좋은 말을 하는 게 나을테니까. 안 좋은 말부터.
일단 번역의 문제를 떠나서 이야기를 하자면, 줄 사이의 간격이 너무 떨어져 있고.. 오타도 많더군요.
특히 줄 사이의 간격이 꽤나 떨어져 있어서.. 이건 페이지수를 늘려서 두껍게 해서 팔아먹으려는 상술? 이라고 밖엔 생각이 안 되더군요..
그나마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다 봤으니(사는 것도 일본어판으로 살 작정이니) 그냥 넘어가더라도,
사서 보시는 분들은 좀 열받으실 듯…

그리고 번역의 문제는.. s***님은 저로서도 존경(?)하는 분이고,
y*s24쪽의 독자서평에 보니 문법사항이나 그런 것을 지적하신 분도 계셨지만
일본어 번역체에 물들대로 물든 전 눈치 못 챘으니까 넘어가더라도,
처음에 나카지마상. ‘상’이 나왔을때까지만 해도 ‘헤에- 요즘 심의가 많이 풀렸나보다’ 하고 생각하는 정도였는데.. ‘짱’도 한번인가 나오지만 그것도 그냥 ‘나왔군’ 하고  하더라도…
‘사마’와 ‘도노’가 그대로 나온 것에서는 ‘괜찮을까..’ 싶더라구요. 특히 도노는 저도 아직 위화감을 느끼거든요.
게다가 일본어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사마나 도노는 물론 짱마저 그리 잘 알려진 호칭은 아닌데, 역주도 안 붙어있다는 건.. 정말이지 10% 감동에 50% 위화감에 40% 걱정.

내용 자체는 나무랄데 없이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설정을 전혀 모른채 읽었거든요. (애니를 보고 싶었지만 워낙 컴이 저사양이다보니..!!)
그래서 케이키와 요우코가 12국으로 날아갈 때는 보통의 이계 난입물인가.. 했습니다만.
혼자 떨어진 요우코가 고생고생하는 부분을 보고 아.. 다르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이것이 다른 작품과 다른 이 작품만의 매력일까 하고.
하지만 이걸로는 뭔가 설명이 부족해. 뭘까? 생각하는 도중에 춘천에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같이 돌아오는 친구하고 십이국기 얘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이계에 들어가서 고생고생하는 건 다른 데도 나오잖아?’ 라고 하는 말을 듣고.. 역시 깨달은.

요우코의 심리묘사.. 제가 이 작품에서 가장 감동한 부분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혼자 다른 세상에 떨어져서, 심지어 같은 해객에게도 배신당하며 ‘결국 이 세상엔 나 하나밖에 없어’ 하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눈물이 글썽글썽해져서.
결국 라크쥰을 만나서 다시 타인을 믿어간다는 것은.. 끝까지 인간불신에 시달려라! 하고 외치고 있던(..) 저에게는 실은 약간 맘에 안 드는 플롯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거고, 게다가 사실 라크쥰도 맘에 드니까요.

라크쥰은, 처음에는 토토로? 라는 이미지에서 (첫등장에서 나뭇잎을 우산삼아 들고 있죠;)
다음에는 잘난척 하는 녀석 아냐? (이 일대에서 내가 제일 똑똑해~라고 하는 걸 보고)
결국엔 그냥 사람좋은 녀석이군.. 으로 고정.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라크쥰과 여행을 하다 그 새 요마..(이름이?)를 해치운 요우코가 일행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고 돌아보니 저 멀리 피에 젖은 수염이 보였다… 라는 부분.
피에 젖은 수염이라니. 웃으면 안 되는 부분인데도 왠지 너무 귀엽겠다, 싶어서 웃어버린..;;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이라기보다 그냥 인상깊었던 것은 케이키의 이름.
케이키.. 경의 기린이란 뜻이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ケ-キ라니. 다른 이름으로 할 수는 없었던 겁니까? ;;;

현재 5권까지 읽었습니다만. (도서관은 한번에 최대 5권밖에 못 빌리니까) 1-2권이 가장 맘에 들었었구요.
3-4권은 그냥 그랬고.. 5권에선 엔키가 1권에서와는 성격이 약간 달라보여서..
500년전이니까 정신적으로도 더 어렸을테니까요. 그래도 앞부분에서와 같은 장난꾸러기가 더 좋은데.

음.. 그래서 지금 2권은 사야지! 마음먹고 salty-dog 1, 은하영웅전설 파이널 버전 2권, 히카루의 바둑 20권,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1권과 함께 yes24에 주문을 넣어둔 상태입니다.
다음 골학 끝나면 집에 도착해있겠죠…

그러고보니, 예전에 예고(?) 했었던 야스아키 스킨 10개 프로젝트는 무산될 것 같습니다.
골학 끝나면 스캔하려고 화집을 챙겨갔는데 PC실 정리중이라.. (월~수요일에만 한더더니 토요일까지 하다니.)
saity-dog도, 스캔하시는 분들이 화집 벌리는 게 가슴아파서(그마음 십분 이해해요..) 더 이상 안 하실 듯하니..
저의 스킨 제작은 이 정도로? ^^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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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 번역판은 하나 둘… 모아 사서 모으는 중이에요.^^
에에… 그렇지만 언젠가 저 역시 원판으로 전권을 다 구입할 계획이랍니다. ^^;
(되면 좋겠지만…;;)
애니에서의 타이키… 정말로 카와이~ 하다는… 홍홍홍~^^a (봉래에서의 깻잎머리는 맘에 안듭니다만…;;)

지금, 십이국기 애니를 모으다보니 컴 용량에 한계가 달하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자주 버벅대고 있다죠.;;)

p.s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재미있나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어떤 내용인지 몰라서 도리도리…

아, 요즘 저는 십이국기와 함께 델피니아 전기를 모으고 있답니다. 바람의 대륙도 재판되면 다 사서 모을텐데… 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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