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의 거리 wish on my precious ★★★★



소금이 세계를 뒤덮는 염해(鹽害)의 시대. 소금은 점점 거리를 삼키고 사회를 붕괴시키려 하고 있었다.
그 붕괴 직전의 도쿄에서 살아가는 남자와 소녀. 남자의 이름은 아키바, 소녀의 이름은 마나.
조용히 살아가는 두 사람 앞으로 여러 사람들이 지나간다.
어떨 때는 온화하게, 어떨 때는 격렬하게, 어떨 때는 비참하게. 그것을 지켜보면서, 두 사람 사이에서 무언가가 바뀌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계 같은 거, 구해보고 싶다는 생각 안 들어?’ 부추기듯이 속삭이는 남자가 두 사람에게 운명을 데려온다.
압도적인 필력으로 보내드리는 SF 러브 판타지!

제10회(2004년) 전격게임소설대상 <대상> 수상작입니다.
마찬가지로 9회 대상 수상작이었던 <키리>와 함께, 2월에 NT Novel에서 출판되었네요.
저는 작년 봄에 북오프에서 샀지만. (요즘은 어떨지 모르지만, 북오프에서 전격문고를 3000원인가 3500원하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진 지금은 북오프에서 중고를 사던 교보에서 할인 쿠폰 써서 사던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이 이후의 대상 수상작들은 왠지 평이 별로인지라, 이 <소금의 거리>가 제가 관심을 가진 마지막 대상 수상작입니다. (12회 대상 수상작인 <집보는 반시>는 삽화 때문에 보는 거고.)

그러면 관심을 가졌으면서 왜 지금 읽은 건데! 하면.. 일러스트가 마음에 안 들어서, 겠네요.
작가 아리카와 히로는 이후 전격문고가 아닌, 하드커버에서 <하늘 속>과 <바다 밑>이라는 작품을 낸지라 그 쪽을 읽어볼까도 했지만, 하드커버는 쉽게 지를 수 있는 가격이 아니라서 ^^;
(<하늘 속>이 NT에서 나온다는 거 같으니, 똑같이 6000원이면 지르게 될 듯.)

그리고 설명문만 읽어도, 소위 말하는 ‘세카이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
세카이계가 뭔지 모르시는 분은 각자 조사하시고(…), 같은 전격문고의 세카이계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도 그랬지만, 저는 세카이계는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네요.

어느 날 도쿄만을 비롯한 각 나라의 주요도시에, 하얀 소금 기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와 때를 맞추어, 산 사람의 몸이 소금으로 변하는 <염해>라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은 도쿄에서, 아키바라는 청년(?)과 오가사와라 마나라는 소녀가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나마 처음의 두 에피소드에서는, 이 둘은 소금이 되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취향에 맞을지도- 라고 생각했는데, 다음에 ‘세계를 구해보지 않을래?”라고 묻는 남자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세카이계 전개로군요.
다른 작품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너희들의 사랑은 너희를 구할뿐이고, 우리들은 거기에 묻어가는 것뿐’이라는 문구와 ‘아키바가 죽는다면 세계 따위 아무 소용없어’라는 마나의 마음이 묘사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겠네요 ^^

음, 뭐 그럭저럭 읽을만 했습니다. 세카이계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


** 추가: 헉, 하늘 속, NT에서도 양장으로 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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