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출신의 사진작가 마리아 스바르보바의 사진전입니다.
그라운드 서울(대충 조계사 건너편)에서 3월 9일까지 열리고 있는데요,
딱히 제가 사진을 보거나 하는 건 아니고 할인 티켓이 있길래 사두었던 것뿐.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니 2년 전에 똑같은 구성으로 예당에서 했었더라구요. 파트별 주제나, 전시 사진 점수도 같은 걸 보면 그냥 같은 전시를 다른 공간에 한 것이라고 보면 될 듯.
처음 들어가서 본 소개글에서, 특히 이 작가가 따로 사진 교육을 받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는 대목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그래서 전시 초반의 사진들을 볼 때는 색감을 잘 쓰는 작가.. 특히 전체적인 파스텔톤에 하늘+주황 대비를 잘 쓴다,
무표정한 모델들로 주제를 표현했나보다, 정도의 인상을 받았습니다.한 가지 의문점은 전체적인 톤이 예쁘긴 한데, 실외에서 찍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까지 그림자가 없냐 싶은 사진들이 종종 있었던 것.
수면을 중심으로 위아래를 서로 다른 이미지를 써서 주제를 드러내는 건 이해하긴 쉬워서 좋지만, 작품이라고 하면 알겠지만 이걸 사진이라고 불러도 되나? 요즘 MZ들은 이것으로 괜찮은가? 고민하기 시작(그냥 같은 이미지를 상하 반전해서 붙인 작품도 많았음).
유냔히 수영장 파트에서 합성이 많이 쓰였더라구요.
그리고 누끼도 종종 나왔습니다.1. 내 시력이 나빠서 그렇게 보이는 건지(파랑-빨간 보색이면 상이 왜곡이 온달까)
2. 프린트를 크게 하면 기술상의 문제로(필름쪽이건 현상쪽이건) 선이 뭉개지는지
여튼 실제 크게 프린트된 사진으로 보니 실루엣이 약간 뭉개져있더라구요.
위의 이유 중 하나로 뭉개져보이는 거겠지? 하지만 실제로 누끼 쓴 사람이잖아? 라는 생각이 교차해서 후반부에는 작품에 집중을 못하겠더라구요.
누끼를 따는 것이나 이미지를 붙인다거나 하는 게 주제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편하기는(안이하게) 하겠지만 그걸 사진으로 인정해도 되나,
색 보정이나 상하 반전시켜서 붙이는 것까지는 알겠지만(사실 색 보정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님) 누끼는 좀?
사진을 하나의 툴로만 보는 아티스트라고 하면 차라리 납득하겠는데…
여튼 대강 후기를 찾아보니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 요즘 사람들은 다 이러나 생각했네요.
(사진 작가들 모여있는데로 가면 또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네이버 블로그는 정보값이 너무 없으니 말이죠)
뭐 사진들이 정말 예쁘긴 했어요. 인스타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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