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곤충학자이자 메뚜기 박사인 저자 마에노 울드 고타로는 메뚜기를 연구하기 위해 메뚜기 떼가 출몰하는 아프리카의 모리타니로 떠난다. 메뚜기 떼 연구로 정규직 곤충학자가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그렇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인생을 내맡겼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인생을 걸고 아프리카에 도착했지만, 정작 맞닥뜨린 것은 메뚜기 떼가 출몰하지 않는 냉혹한 현실! 아프리카에서 성과를 얻지 못하면 연구비 지원도 끊기고, 곤충학자가 되는 꿈도 포기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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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추천글을 읽어서, 신경이 쓰였다가 이번에 빌려본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절판된 책이고요, 일본에서는 이 후속권이 두 권이 더 나왔습니다.
80년생 아키타현 출신 마에노 고타로씨는 어릴 때 읽은 파브르 곤충기를 시작으로 곤충학자가 되는 꿈을 꾸고 곤충학자가 되었습니다만, 곤충학자로서 몇 군데 포닥을 뛴 후에 정규직이 되어야겠다 하고 선택한 것이 IF 높은 저널에 낼 논문을 쓰기 위해 아프리카로 가는 것!
아프리카의 모리타니라는 이슬람 국가에 가서, 초반에는 이 나라에 적응하느라 고생하지만 점점 사람들에게도 익숙해지고 사막의 매력도 알게 됩니다
그러다가 기한이 얼마 안 남았는데 가뭄이 크게 들어 메뚜기가 나오지 않기도 하고, 전갈에 쏘이기도 하고,
일본인에게 메뚜기의 중요함을 어필하기 위해 니코니코 학회(라는 것이 있더라구요.. 처음 알았다..) 등에 출연하기도 하고, 그야말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인데 문체가 유쾌하기도 해서 훅훅 잘 넘어가더라구요.
원제가 バッタを倒しにアフリカへ. 메뚜기를 쓰러뜨리러 간다는 거라서, 혹시 倒す에 곤충을 잡는다는 뜻도 있나 했는데 그건 아니고,
책 후반에 가면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으나 실제로 메뚜기의 대군을 보고서 그 스케일에 좌절함 -> 하지만 다시 도전한다는 내용으로 끝나기 때문에 쓰러뜨린다는 표현을 쓴 것이었습니다. 초반에는 倒す가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다 읽고 나면 어울린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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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하면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자연 과학에 투자를 좀 한다는 이미지인데, 그래도 힘든 건 힘든 모양.
그러고보니 일본 어류학자중에 어류학의 중요함을 어필하기 위해 물고기 모자 쓰고 다니는 학자도 있다고 들었고. 전 천황(아키히토-망둑어 학자) 앞이건 국회에 들어가건 벗지를 않았다고…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예로 갈로아씨를 생각하면 되려나요. 과학을 보다 밖에 안 보긴 해도 가끔 라디오에 나오는 걸 듣기도 하고. 다들 먹고 살기 힘들구나(학문 홍보의 목적도 있겠지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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