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죠라쿠지와 13. 다이니치지

관음사를 나온 후에는 14번 사찰 죠라쿠지常楽寺로 걸어갑니다. 고야산 진언종의 사찰로, 본존은 특이하게도 미륵보살이네요.

계단을 오르면 경내(산문 없음). 건물 예쁘다고 찍었는데 지금 보니 나무가 다 가리는;
경내가 왠 바위길; 아니 바위 위에 지은 건가? 유수암流水岩이라고 한다네요
여기까지 돌아보고 주차장으로(어이). 주차장 앞 가게에서 마늘 시식해보라고 호객하던 것이 생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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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차를 타고 13번 사찰 다이니치지大日寺로 갑니다.
이곳은 진언종 다이카구지파로, 한가지 특이한 점이 88 사찰 유일하게 외국인이 주지라는 사실.
1996년에 한국인 전통무용가 김묘선씨가 이곳의 주지와 결혼(춤추는 모습에 한눈에 반했다고), 2007년 남편이 타계하자 아들과 함께 출가하여 2008년 주지가 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오헨로 중에 한국인이 주지인 곳이 있다는 건 을 읽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게 여기인 줄은 몰랐네요 ^^;

여튼 다이니치지에 가는데, 이곳은 (차들이 속도를 내는)도로 옆에 있는 곳이라 주차장에서 경내로 들어가는 길이 어르신들에게는 조금 위태위태합니다.무리의 가장 뒤에서 어르신들 뒤를 슬렁슬렁 걸어들어가는데 그 옆을 선거차량이 지나가면서 스피커로 소리를 질러대서 귀가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한 세 번을 더 마주쳤네요;

이틀간 도쿠시마에 있으면서 받은 선거홍보물
그나저나 그 선거철 와중에 자민당은 안 보이길래 역시 자민당은 배를 째는가? 했더니 의외로 과반수가 안 되었던 중의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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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장하는 손 모양이 있는데
그 안에는 행복의 관음상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둘러보고나니 겨우 12시 반이 안 된 시각. 해산하는 5시까지 남은 시간은 전부 12번 사찰 쇼산지에 썼네요…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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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홍보물에 애니를 넣다니 오타쿠의 나라답네요. 행복관음보살 얼굴에 묘한 광기가 서려보이는건 제 착각이겠죠. 합장하는 손 동상도 어쩐지 오싹 ㅎㅎㅎㅎ
그동안 블로그 들어와 구경만 하고 갔는데 오랜만에 댓글 답니다.

저거 받을 때 일본을 얕보지 말라는 문구부터 들어와서 순간 내가 외국인인 건 알고 주는 건가 싶었습니다;;
관음보살 얼굴은 말씀 듣고 처음 제대로 쳐다봤네요;; 그늘이 하필 ㄷ ㄷ

다음 절인 쇼산지가 산속에 있어 접근이 어려운 절인가 봐용?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는거 보니.. 다이니치지처럼 차도 옆 인도가 없어 뚜벅이가 접근하기엔 험난한 절도 생각보다 많고 그렇네요..
후.. 시코쿠는 눈독들이지 말고 있는 반도 33이나 완성을 해야..(근데 또 서국33+반도33+치치부34=일본100관음 한다면서요? 무서운 사람들…)

그 일본 100관음 끝내고 간다는 게 나가노의 善光寺.. 일본 최초의 불상이 있다는 설정의(…) 절이라 거긴 또 언제 가야할까 솔깃하더라구요.
쇼산지는.. 차를 타고 올라가도 참 먼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얼른 포스팅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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