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경 고쿠분지를 나와 북쪽으로 갑니다.
저는 대충 높이 230m라고 착각하고 출발했습니다만, 실은 이 80~82번을 통과하는 길은 헨로코로가시遍路ころがし라고 하는 88순례의 난코스 중 하나입니다.
저 이름은 순례자가 굴러떨어질 정도라는 뜻으로 붙은 거라고 하네요.
1. 80번 사찰에서 높이 380m의 一本松까지 걸어올라옴(길이로는 3.6km)
2. 一本松에서 서쪽의 시로미네지(280m)까지 4.2km를 걸어내려감(…)
3. 시로미네지에서 一本松까지 4.2km를 다시 돌아옴(…)
4. 一本松에서 동쪽의 네고로지(360m)까지 3.4km를 걸어감
5. 네고로지에서 가장 가까운 JR역까지 8km를 걸어 하산.
해서, 고도로는 380m밖에(…) 안 되지만 약 22km의 산길을 오르내리며 걷게 만들기 때문에 난코스라 불리는 거였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하산할 때 4km 위치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타이밍 좋게 버스가 있어서 18km만 걸었습니다만 이 날 4만보 걸었어요. 하루 3만보 이상 걸은 거 인생에서 처음임..(그리고 이 날 화분 알러지 오기 시작해서 귀국할 때 즈음 인후두염으로 번져서 아직 완전히 안 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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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중간에 예쁜 못도 보이고 출발은 순조.
그리고 이 다음부터 서쪽으로 4km 떨어진 표고 280m에 있는 절을 향해가는데… 도로 내려가야하다니 아까워 죽는줄 알았음.
4 Comments
Add Yours →아니, 상상 이상으로 험난한 코스였네요. 무사히 내려오신 게 천만다행입니다. 그래도 나중에 가면 다 추억이 되겠죠. 홍법대사가 맞이해 주셔서 다행입니다. 힘들긴 했지만 엄청까지는 아니었다고 하시는 거 보니 역시 강철 체력 삼끼 님. 존경합니다.
아니아니 12시 시점에서(18000보) 엄청 힘들지는 않았다는 거지 저 코스 다 끝났을 땐 엄청 힘들었어요…?
18km를 걸었다는 점에서 고행고행이셨군요.. 거기다 산을 오르락내리락 ..
구카이는 정말 부지런히 살았네요..
좋은 집 자손이었을텐데(도래인 집안이었을 거라 그러고) 왜 힘들게 살았을까 싶어지는…? 라고 생각하는 종교인이 아닌 일반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