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붉은 구렁을 – 13년만에 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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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동안에 해둘까 하는 것 중에 침대열차 타기가 있습니다.
대륙횡단열차 말고, 간단하게 일본에서 체험만 해보는 식으로.
일본의 침대 열차에는 2주? 정도에 한 번 운행하는 카시오페이아(도쿄~아오모리)와 매일 운행하는 선라이즈가 있습니다.
이 중 선라이즈가 도쿄에서 출발해서, 오카야마에서 차량이 나누어져서 하나는 이즈모로, 하나는 시코쿠의 타카마츠로 향하죠.
아오모리는 갔다온지 한 달도 안 되었으니까 선라이즈에 도전해볼까 하고 트위터에 끄적이니 트친께서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선라이즈 나오지 않느냐고 댓글을 다셨습니다.

…그랬던가?

하고 블로그 검색을 처음에 恩田陸로 하니 언제 읽었는지 안 걸려나오네요(2010년 이전은 유저스토리북에 기록했다가 서비스 종료하면서 같이 날려먹음).
여튼 내용은 기억이 안 나니 언제 빌려 읽어볼까- 했다가, 마침 책장 정리하니까 원서가 튀어나오더라구요. 그럼 읽어야죠.

다 읽고서 다시 블로그에서 한글로 삼월이라고 검색하니 13년 반 전에 읽었더라구요. 저 때면 제가 **이었을 텐데 정말 열심히 포스팅을 했구나… 하다 문득 깨달았는데, 읽기는 도서관에서 읽어놓고 나중에 원서를 사서… 안 읽은 건가 OTL
그나마 흑과 다나 백합뼈 같은 것은 이미지를 원서로 올린 것을 보니 원서로 사서 잘 읽은 모양입니다 ^^;;;

2007-2008년의 최애 작가가 온다 리쿠였는데, 이번에 이 삼월을 읽으면서, 리세가 나오는 4장은 그나마 나은데,
배다른 자매가 나오는 3장은 너무 작가가 여자가 되기 직전의 소녀, 완벽한 소녀, 불완전하고 매력적인 소년을 외치는 게 느껴져서 아 2007년의 나는 이것을 좋아했나본데 지금의 나는 별로다- 싶었습니다. 개취는 시간과 함께 변하는 것.
..이라 생각했는데 흑과 다의 환상 감상에서 ‘온디 리쿠 작품은 취향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너무 갈린다’라고 쓴 걸 보니 그렇지도 않은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저 뿐만이 아니라 이 시기에는 온다 리쿠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2011년인가의 국제도서전에 초청받아 오기도 했고.

그 외에는 이런 애매한 옛날(단행본 1997년 발행) 책을 읽어서 그런가 요즘 못 보던 단어(ラリる같은 은어 포함)가 나와서 이게 시대 탓인가 작가(가 쓰는 단어가 평범하지 않은) 탓인가 원서를 오래만에 읽은 내 탓인가 싶었습니다.

*

1.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용으로는 그냥 우치다 햣켄의 아호철도나 마저 읽어야겠는…데 우치다 햣켄 읽은 것도 벌써 2021년이네요. 세월..

2. 참고로 일본에서 크루징도 생각해봤는데 칸사이~큐슈와 도쿄~홋카이도래서 크게 끌리지 않음 + 바다 위니까 최소한 날씨 따뜻해지면 가던가
우리나라의 크루징을 알아보던가 해야겠음.

3. 리세 최신작은 한국에 언젠간 들어올테니 그 때 빌려읽기로(꿀벌과 천둥도 안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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