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싫다는 건 아닙니다.
평소 절반 이상의 소설을 일서로 읽다가(어이) 한국어책을 읽으면 속도가 붙는 것도 있어서, 일단 재미있는 스릴러물이라는 것을 대하면 순식간에 읽어버리지만, 다 읽고 나면 별로 할 말이 없더라구요. (이 블로그의 추리소설 카테고리에도 별로 없고..)
좋아하는 장르는 하드보일드보다 본격. 사회파보다 신본격. 귀납보다 연역적 추리.
이런 제가 그래도 견문을 좀 넓혀보자고 최근에 선택한 것이 독일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과 이 노르웨이의 ‘스노우맨’입니다. 사실 넬레 노이하우스 쪽은 표지가 예뻐서, 스노우맨은 나중에 영화화된다고 하여 관심을 갖게 된 거지만…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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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 실종 사건이 발생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별 특이한 점이 없는 사건이지만, 그 중 한 명이 변사체로 발견되는 것을 계기로, 일련의 실종 현장에는, 집안을 들여다보는 눈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연쇄살인마의 존재가 제기됩니다.
매력적인 탐정 아니 형사가 피해자들의 공통점을 조사하다가 한 인물을 용의자로 지목합니다. 정황증거에 따른 귀납적 추리입니다. 하지만 책이 중반 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범인이 아닙니다. 반증이 발견되고 또 다른 사람을 지목합니다. 아닙니다. 또 다른 사람.. 범인 아니고…
그래도 다른 스릴러물과는 달리 처음부터 진짜 범인을 특정할 단서는 몇 가지 슬쩍 굴러다니고 있긴 합니다. 그래서 다른 스릴러(백설공주라든가)보단 낫구나! 라고 생각은 합니다.
그 밖에는 노르웨이의 사회적 문제라든가, 눈이 많이 쌓이는 환경이라든가가 중요한 매력포인트겠지만 저는 별 관심이 없구요…
(독일 산촌의 폐쇄적인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를 그리는 백설공주 역시 마찬가지.)
역시 스릴러는, 그냥 한 번에 확~ 읽고 확~ 잊어버리게 되는 거지, 라는 생각을 다시금 들게 한 작품이었네요 ^^; 고전부 5권의 추리요소는 좀 괜찮으려나… 아니 국명 시리즈를 읽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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