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붉은 구렁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온다 리쿠의 책.
여기저기 물어보니 온다 리쿠는 이 작품으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좋을 거라고들 해서.. 마침 도서관에 딱 이 책만 있었구요.

제법 기대를 하고 읽었습니다만,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대충 90%만 달성했다는 느낌? 어쨌든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었네요.

이 책은 총 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작중에도 따로 수수께끼의 4부작 ‘삼월의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이 존재합니다만, 저는 4장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환상의 학원제국 이야기.. 나중에 파생된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는 꼭 읽어봐야 할 듯. 분위기가 마음에 들더군요.

그래서 문득 떠울랐지만, 제가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는 않는.. 이랄까 추리소설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추리보다는 작품의 분위기를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미 추리소설은, 작품 중에 모든 트릭을 제시해놓고, 마지막에 탐정이 모든 것을 해설해준다~라는 형식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애거서 크리스티와 엘러리 퀸입니다만.)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읽은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들은, 트릭 제시와 거의 동시에 탐정이 바로 해설해주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1장은 그렇지는 않았지만.. 해설 직전에 책을 딱 덮고, 나름대로 생각한 뒤에 다시 책을 읽는다면 모르겠지만, 저처럼 한 큐에 읽어버리는 타입은(원서는 띄엄띄엄 읽지만요..^^;) 크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진상을 알게 된다는 느낌?
대신 공포라든가, 괴기라든가, 탐미라든가. 그런 요소가 더 짙게 깔려있어요. 자극적이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학원제국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흑과 다의 환상’도 약간 기대가 되기는 하네요. 앞으로도 틈나면 읽어봐야 할 듯. (하지만 그 전에 사 둔 책을 읽어치워야;)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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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읽은 추리소설이라고는 홈즈시리즈랑
포와르(포아르?)단편집 뿐이에요;
만화는 꽤 많이 읽었지만요;
음 제 능력 부족인지 모르겠지만 추리하기에는 정보가 적어요ㅠ
코난은 지 혼자 다하고-_-
저희 언니는 하도 많이 보고 읽어대서 모든 걸 알아맞추는데 무서워요;;

저는 코난이건 긴다이치건 학원탐정q건 추리만화는 거의 읽은 적이 없네요. 왠지 거부감이…
원래 추리소설 입문은 홈즈&뤼팽->애거서 크리스티(포와로, 미스 마플)->엘러리 퀸 하는 식으로 나가죠,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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