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쿠노타테와 카바자이쿠 공예

JP 다자와호역의 다음 신칸센 정차역은 가쿠노타테역입니다.
그냥 다자와호에서 가까운 숙소를 찾다가 예약한 곳인데, 예약 후 살펴보니 카바자이쿠 공예의 산지더군요.
나무 재질의 만년필을 찾아다니다 세일러에 카바자이쿠를 적용한 만년필이 있는 걸 본 적이 있어서 이름은 알고 있었습니다.
카바자이쿠에 대해선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가쿠노다테(角館)는 에도시대 초기에 생성된 성 아래 마을로서 성은 없어졌지만 마을은 당시의 구획을 유지하고 있고(중요전통건축물군 보호지구),
사무라이가 살던 저택을 보존해서 일반 공개(유료)도 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온천 마을이기도 하고요, 근처에 천이 흐르고 있길래 가 보니 강가에 빽빽이 소메이 요시노를 심어놓아서 벚꽃철에 오면 예쁘겠다 싶더라구요. (강가라 바람이 세서 금방 후퇴했지만)

여튼 여기에 있는 호텔을 잡았습니다. 온천 여관은 아니고, 근처 온천과 연계된 호텔이라 싼 값에 온천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던데 구글맵 리뷰에 43도라고 하길래 저는 안 갔어요(40도 넘어가면 오래 못 버티는지라).

짐 풀고 눈 오는 거리를 산책하고, 밤에는 근처 식당에서 아키타현의 명물인 키리탄포..의 나베랑 이나니와 우동을 먹었습니다.키리탄포는 생각보다? 치쿠와처럼 생겨갖고 실은 탄수화물이었다는 것이(알고 먹기는 했지만) 마음에 안 들었으나 눈 내리는 길가를 한두시간 걸어다니다 먹는 나베는 맛이 없을 리가 없죠.
이나니와 우동은 사진에 안 찍혔는데 으음.. 전 서울시청 앞 이나니와 요스케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어디까지나 참깨 소스에 찍어먹을 때 한정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어요 ^^

다음날 체크아웃하고 한바퀴 더 돌아다니고 모리오카로 향할 생각이었던지라 일찍 자고,
다음날 아침 8시에 포크레인으로 눈 치우는 소리에 일찍 깼습니다.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기고 신칸센 시간 전까지 마을을 둘러보자! 하고 호기롭게 나왔는데 물론 계속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많이 오다가 말다가

일단 사무라이 저택이라는 곳을 들러보기로 합니다. 대충 본 바로는 이시구로石黒, 아오야기青柳 이렇게 두 군데 있는데요.
이시구로 쪽이 문 앞에 눈을 쓸어놓았길래 아 들어가도 되나보다(왜냐면 주위에 사람이 없었기 때문) 하고 입장합니다.

입장전 사진 한 컷
입장하니까, 손님은 나 혼자인데 안에 직원분이 4~5명이 계셔서 시선 집중…;; 5분간 간단한 설명을 듣고 혼자 둘러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로리 실제로 처음 봄. 지금은 안 쓰니까 다다미방이지만 이로리를 실제로 쓸 땐 다다미는 안 된다고 하네요
방문(창호지) 위에 저렇게 조각이 되어 있어서 빛이 들어오면 천정에 예쁘게 그림자가.. 하지만 추울 거 같은데..
시간이 없으니 아오야기가는 패스하고 카바자이쿠 전승관으로 향합니다.

*

카바자이쿠(樺細工)란 야마자쿠라의 껍질을 이용한 공예로 아키타현 가쿠노타테에 살던 하급 무사들의 주수입원이었다고 하네요.
나중에 전승관에 계시던 분이 교토의 이마미야 신사에 있던 무사가 이쪽으로 옮겨살면서 나무를 갖고 왔네 기술을 갖고 왔네 어쩌고 설명을 하셨는데 막상 이마미야 신사랑 같이 검색해도 걸려나오는 게 없고…

하여간 간단하게 말해서, 목재로 된 기물의 겉을 야마자쿠라의 껍질로 마감한 공예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본 고유의 종이어야 한다는 고집 + 실제로 야마자쿠라의 껍질이어야 수분 유지가 잘 되었던지라, 주로 찻잎을 보관하는 원통에 많이 쓰이던 공예였다고 하는데요.
껍질만 갖다 위에 붙이는 건데 수분 유지에 그렇게 큰 차이가 생기나 속으로 생각했지만 하여간 그렇습니다.

이 동네 안에 여기저기 공방?이 있는 거 같은데, 이 角館樺細工伝承館는 직인 연합회가 운영하는 곳이라 대충 기념품은 여기에도 다 있다고 보면 될 거 같더군요.
참고로 전시 구역은 유료지만 기념품점만 따로 무료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나름 공예 좋아하는 편이라 뭐 살만한 거 없나 전날 저녁에 산책하면서 둘러봤는데 마땅한 게 없었는데 여기는 있겠지.. 하고 일단 전시품을 구경.
아 이거 이쁘다 싶은 건 물론 전시품이고, 직인명도 써 있고, 쉽게 팔지도 않겠지만 팔아도 비싸겠지.. 하고 기념품점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나마 건진 것.

안경 보관함. 펜꽂이안에 안 긁히게 안에 융천 같은 것을 대놓음.

안경 보관함이란 게 굳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어쩌다 내가 어디다 안경을 두었는지 모를 때는 찾아다녀야 하니까 차라리 저렇게 자기 전에 넣어둘 곳을 정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서 샀어요.
참고로 일마존에서도 판매합니다(…).

전승관을 나온 후에는 그 앞에 있는 수제푸딩점에서 푸딩을 사고 짐을 찾고 신칸센을 탔습니다.

푸딩은 맛있는 우유 푸딩맛. (카스타드 푸딩은 안 먹음)
카쿠노타테는 한창 시즌일 때에는 인력거도 있고 한 모양이던데.. 언젠가 다시 올 날이 있…을까요?
원래 잠만 자고 산책하다 고슈인이나 받을 수 있으면 받고 나오려고 했는데 공예 때문에 고슈인을 받으러 다닐 시간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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