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이간지, 엔츠인 – 여기가 절이냐 성이냐

센다이 공항에 도착해서 처음 간 곳은 마츠시마였습니다.
마츠시마는 일본 3대 절경의 하나로, 나머지 두 곳 중 하나인 이츠쿠시마는 요전에 갔었죠. 나머지 한 곳인 교토부 어딘가(…)도 언젠가 가봐야하는데 거기는 나름 노토 반도(이번에 지진난) 아래라 한동안은 못 갈 듯.

여튼 마츠시마는 이름대로(松島) 소나무가 많고 많은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예쁜 해변이긴 한데 여기를 1타자로 삼은 이유는 절경을 먼저 보고 싶었..기 때문은 물론 아니고,
작년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즈이간지의 고슈인첩이 눈에 들어와서 입니다.

출처는 즈이간지 공홈. 저 문양은 다테가의 문양이고 사용허가도 별도로 받은 모양이더군요(허가 번호가 써 있었음).
아직 공홈에 인터넷 판매 재고분이 남아있길래 오프라인에도 있겠지? 하고 간 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없었고요(하…). 그렇다고 일본내 송료 800엔을 치르면서까지 저걸 갖고 싶냐면 그건 아니라 ㅇㅅㅇ

즈이간지는 원래 다른 이름이었던 절을 다테 마사무네가 이름을 바꾸고 새로 세운 절입니다(간결한 설명).
입장할 때 매표소 옆에 고슈인을 맡겼다가 나올 때 받는 구조로 되어있고, 해변에 있는 고다이도의 고슈인도 여기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엔 매표소에 입장 안 하고 고다이도 고슈인만 받겠다고 하면 들여보내주더군요.

절에 들어가면 일단 오른쪽에 보물관이 있어서 전시된 것을 보고,
정면에 정원(공사중)이 보이지만 입장은 우측으로 우회해서 들어갑니다.

입장
본당 안은 사진 촬영 금지라 못 찍었지만.. 본당을 한 바퀴 돌고 나오는 구조로 되어있는데요, 불상을 모신 곳은 한두군데 뿐이고 나머지는 영주가 쓰는 방이니 알현용이니 + 전부 금박으로 번쩍번쩍해서 절이라기보다는 성 안을 둘러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밖의 정원은 사진 촬영 가능
나오면서 고슈인첩을 돌려받습니다. 300엔. (즈이간지 입장은 700엔)

*

즈이간지 옆에는 엔츠인이라고, 다테가의 3대 영주(마사무네의 손자?)를 모신 경당이 있는 절이 있습니다.
마츠시마에서 받을 수 있는 고슈인은 즈이간지, 고다이도, 엔츠인 뿐이니 여기도 들러줍니다. 입장은 500엔 고슈인은 300엔. 여기도 입장하면서 맡겼다가 나오면서 돌려받는 형식…이었나?(벌써 가물가물)

엔츠인은 즈이간지과 달리 정원을 지나 본당에 가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 아직 단풍이 남아있어서 단풍 사진을 찍었네요. 금으로 번쩍이는 절을 보다가 정원을 보니 이제서야 일본 절에 왔구나 싶어집니다.
2023년 단풍철에는 이사 때문에 바빠서 제대로 단풍을 못 본지라 실컷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원을 지나서 처음 본 것은 3대 영주를 모신 곳. 여기도 불상보다는 다테 가문을 모신다는 느낌이 강하군 싶었네요. 그 외에는 실내 장식이 베네치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여기저기 설명이 붙어있던 정도.다음은 일본 최초의 장미원(한반도에서 들여온)이었다는 곳을 지나
드디어? 관음상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염주 만들기 코너가(준보석을 취향에 맞춰 꿰는) 있었는데 패스패스.

엔츠인까지 돌아보고 나오니 3시. 참고로 엔츠인과 즈이간지는 12월에는 3시 반에 문을 닫는지라, 해변을 대충 돌아보고 고다이도 갔다가 다시 고슈인 받으러 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하다 싶어서 고다이도는 다음날 갔습니다.
*

12월 12일에 이러고 단풍보고 놀았는데(생각보다 날씨가 좋네~하며) 15일부터 눈구경만 함…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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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고슈인초가 없었다니 너무 속상한 일이로군요..
저는 즈이간지만 갔지만 확실히 성을 둘러보고 나온 거 같다는 데 동의합니다. 그래도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삐걱대는 마루를 밟으며 돌아보는건 나름 체험적으로도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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