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의 그림 2 헨젤과 그레텔 ★★★★☆

신의 악몽은 “동화”가 되어 현실에 부활한다――.

시립 제일 고교의 1학년 히메자와 하루카는 통학 도중,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의 창문에, 아기 같은 하얀 손자국이 두 개 떠올라 있는 것을 목격해버린다.
한편, 시라노 아오이는 섬뜩한 식인의 이야기(헨젤과 그레텔)의 예언을 받아……

만약 적이 없을 때 자신의 <단장>이 움직여버리면, 그에 의해 가장 먼저 파괴되어 버리는 것은 유키노라는 것을, 아오이는 이미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오이에게 차갑게 대하는 유키노를, 만약 아오이가 싫어하게 됐을 때,
만약 그렇게 되었을 때, 이 <단장>은 유키노를 죽여버릴 거라는 것을, 아오이는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것이, 아오이의 악몽이었다.

2권입니다. 이번 소재는 헨젤과 그레텔.
여전히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만땅. 드디어 작가 후기에서도 이 작품이 그로테스크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군요.
하기사 그로테스크 한 스푼 정도라고 우기고 있고, 본인이 호러 작가라는 것은 역시 부정하고 계시는 듯 싶지만…^^;

이번 권도 1권에서 이야기 하나 완결.
후반에 헨젤과 그레텔이 대입되면서, 내내 그로테스크한 묘사가 전개.. 이야기 하나에 책 두 권이었던 Missing 때와는 달리 좀 템포가 빠르지 싶네요.

그리고 전반에는 아오이와 유키노의 관계에 살이 더 붙었군요.
그저 과거를 짊어지고 있는 (츤데레 예정의)소녀와, 그런 소녀를 신경쓰고 있는 사람 좋은 소년이라는 관계는 다른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아오이의 <단장>의 성질로 인한, 죽고 죽임을 당할 수 있는 관계-로 변환. 마음에 드네요.
그래서 아오이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은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것이 오히려 ‘평범’한 것 아닐까?’ 하면서 폼을 잡고 있지만, 이번 권은 상황해설 외에 활약 없음 ^^;

다음 권에서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네요. 그렇지 않다면 이 소설은 그저 그로테스크한 그림 동화의 나열일 뿐, Missing의 마녀님처럼 적이 특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