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모은 롤반 노트 정리

롤반 노트에 대해서는 트위터에서 가끔 말했지만 요전에 트친께서 그 동안 모은 거 한 번 싹 블로그에 올려보라 하시어 이번에 올려봅니다(보시면 답글 남기삼..).

일본 문구 SNS를 보시는 분이라면 한 번은 마주치셨을 노트입니다. 일본의 Delfonics 라는 회사에서 나온 롤반 Rollbahn ロルバーン 이라는 링 노트입니다. 롤반은 독일어로 활주로라는 의미라네요.

여러가지 특징이 유명한 노트지만, 얼추 추리면

1. 다양한 표지(각종 콜라보): 여러 업체와 콜라보해서 내놓는 표지 디자인이 예쁜데 콜라보 버전은 주로 L size에 국한해서 나옵니다. B6 사이즈에요.

2. 다양한 크기: A5-명함 크기? 와 링 타입, 노트 타입, 위 아래만 링이 달린 타입? 세로 버전 등등..

3. 종이
5mm 방안지이고 노랗습니다. 리갈 패드보다 좀 하얗다 싶은 정도.

종이 그람수는 정보 제공이 안 되어있는데 제법 두꺼워요. 한 노트에 70장 들어있어서 재보니 두께가 7mm.

**

사실 만년필 사용하기 애매한 게
1. 종이색이 노랗기에 원래 잉크색이 묻힐? 수 있다

2. 거미줄은 없는데 잉크에 따라 뒷비침이 있습니다. 교토 잉크는 안 비치는데 디아르멘티스나 제이허빈은 심하더라구요. 보통 흐름 좋다 알려진 잉크가 비치지 않을런지.. 교토 잉크 흐름 나빠서 사놓고 안 썼는데 롤반에는 잘 쓰게 되더라구요;;

그 외에 어느 정도 너비가 있는 스탬프도 예쁘게 안 찍힌다는 단점이 있고요.

종이의 장점은 튼튼하다? 두꺼워서 그런지 아직까지 구겨지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테이프를 붙였다가 떼도..)

3. 사용자 편의성
위 사진을 잘 보시면 절취선이 들어가있습니다. 그렇다고 위에 썼듯 튼튼해서 그냥 찢어지는 일은 없고 절취선 따라 앞뒤 접은 후에 뜯으면 깔끔하게 뜯겨요. 공홈 보니 절취선 넣는 건 전부 수작업이라고.

그 외 노트 뒤에 5장(다이어리는 10장) 책비닐 두께의 비닐 파우치? 클리어 파일?이 있습니다. 작은 스티커 등을 넣어두기 좋아요.

트노나 시스템 다이어리의 비닐 파우치는 두껍고 일일이 입구를 열어야하는데 여기 파우치는 고정하는 링 수가 많으니 얇은 비닐로 넣은 듯. 클리어 파일처럼 위가 열려 있어서 그냥 벌려서 넣으면 됩니다.

이 노트의 제일 마음에 안 드는 점은

1. 뒷비침 문제(이것 때문에 영업을 할 수 없다)
2. 표지 재질의 취약성.. 다양한 표지가 세일즈 포인트인 회사치고 표지 재질은 일반 노트랑 크게 다를 게 없어서 링에 잘 찍힙니다ㅡㅡ 그래서 전용 비닐 커버를 싸서 끼워줬어요.

방안 노트가 있고,
매년 월간 페이지+ 방안 노트로 구성된 다이어리가 나옵니다. (10월 시작 버전과 3월 시작 버전)

2021년에 롤반을 썼는데 한 권에 140p라 세 권을 쓰게 되더라구요.
그럼 아래가 제가 지금까지 모은 노트입니다. 몰스킨도 벚꽃만 모으는데..

*

2019년 시즌 노트. 그 전까지 롤반은 보기만 했는데 물총새를 본 순간 이건 사야해…
두 권 있는 M size 세로 타입(나머지는 다 L size)
좌: FLASK라는 명동 소재 펀집샵(지금은 폐업) 갔다가 지금은 생산 종료된 색상이 있길래
우: 2021년 봄 직영점 한정 벚꽃, 현재 잡다한 기록용(노래 가사라든가 게임 2회차 공략이라든가)
도토리공화국 한정. 도토리의 숲(대원씨아이)에 있길래..
LOFT X 코카콜라 콜라보
일본의 이집트 전시회 콜라보
요나고 소재 펀집샵(SHIMATORI) 콜라보. 좌측은 2021년 5-9월에 사용.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다카포) 콜라보. 왜 0호기가 없나 했더니 다카포에 안 나오던…
SANRIO 콜라보.
카마쿠라의 유명 화과자점(카마쿠라 베니야) 콜라보. 우측은 2021년 9-12월 사용.
1.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영빈관 내부 카페 콜라보.(영빈관은 시간이 안 되어 안 감)
2. 에노덴 한정.
3. JR 동일본 한정 신칸센.
1. 하야카와 문고 콜라보. 코로나 전에 교토 가서 사온 롤반.
2. 작년 겨울 문구여자전에 처음 나와서 반한 고양이. 현재 판매중
3. 2021년 다이어리. 2021년 1-4월 사용.
1. Calbee + 한정. 사실 표지가 예쁘다고는 생각 안 하지만 쟈가포클은 제가 제일 애정하는 일본 과자이기 때문에 안 살 수가 없었음.
2. 2020년? 문구여자전 온라인 한정 롤반. 원래 오프라인 문구여자전에서 링/끈/속지 색을 정하면 만들어주지만, 온라인으로 산 거라 랜덤으로 만들어져서 날아와서, 유일하게 흰 종이인 롤반..
3. 2020년? 시즌 한정이었던 작가 콜라보 롤반(My Favorite Things Rollbahn by 10 Artists).

*

총 32권 중 3권 사용, 1권 사용중, 28권 미사용(ㅡ_ㅡ;).
사실 이 중 세 권이 2019년(=코로나 전), 다섯 권이 올해 도쿄 가서 사온 거고
나머지 24권은 일본 못 가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산 경향이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델포닉스 직영점이 교토에 없어서인지 교토 한정 무언가는 안 나온다는 것…
(대신 관동에 많아서 이번에 다섯 권이나 사왔지만)

다음에 언제 다이어리로서 쓸지는 알 수 없지만, 매년 다이어리 디자인이 뭐가 나올지에 따라(특히 LOFT 한정 디자인이 제일 예쁘다) 결정될 듯 합니다. 그 전까지는 다른 사다놓은 노트들 써야…

19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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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정리해서 올리라는 트친, 저 아니죠? 0_0
갈취할 것 없나(맡겨 놓은 듯이) 매의 눈으로 열심히 읽고 보았습니다! 롤반의 노예님. ㅋㅋㅋ

아니 그래도 설마 저였을 줄이야. 요청하기야 했지만 이렇게 정성껏 쓰는 글이 그런 뻔뻔한 말 때문일 거라고 상상이나 하겠어요? 저 말고 누군가 삼끼 님께 말씀하셨나 보다 했는데, 이런. 감삼다. 그럼 남은 롤반 공책 다 저 주시는 거예요, 이제? +_+ 즈이 집 주소는요!

고양이랑 다람쥐는 못 구하지만 산리오는 지금이라도 직구로 살 수 있는데. 다음에 볼 때 샘플로 종이 한 장 줄까?
그리고 갈색 다람쥐는 음.. 팔 수는 있는데 배송비가 붙어서 가격이 세다… (산리오도 마찬가지려나)

워드프레스도 태터툴즈처럼 댓글 알리미 기능 있으면 좋겠다. 다른 태터툴즈에 댓글달면 대댓글 달릴 때 내 태터툴즈에 알림 오는 거 은근 편했는데. 이미 그런 플러그인이 있으려나…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워드프레스 댓글에 이메일로 알림 받기가 디폴트로 체크 박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없어졌네요? -_-+

가끔 트위터에 올리시는 걸 따로따로 보다가 한데 모아두니 예쁜게 정말 많네요. 중간에 고양이와 어항 매우 제 취향. *.*

그쵸 ㅠㅠ 처음 문구여자전에 발표될 때 일본 가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다행히 구정 전에 직영점에 풀려서 사왔습니다 ㅠ_ㅠ

바빠서 며칠 들어오질 못했더니 이런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군요. 안 그래도 언제 한 번 올리시겠거니 했는데. 종류별로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제 취향은 아카사카 영빈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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