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토요일은 청주 시내를 둘러보고, 밤에 속리산 휴양림으로 와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비성수기인데도 사람이 많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는, 산 속이라 춥길래 체크아웃(11시)까지 뒹굴거리다가 나와서 말티재부터 봤습니다.
말티재에서 내려온 후에는 주 목적지인 법주사로.
새로 가는 절(대부분의 절이 다 새로 가는 절이지만)에 갈 때의 고민은 차를 어디까지 몰고 들어갈 수 있느냐? (구룡사처럼 일주문 앞에까지 몰고 갈 수 있느냐)인데 법주사는 깔끔하게 ‘법주사 소형 주차장’ 표지판에 ‘마지막 주차장’이라고 써 있더라구요. 그 너머로 들어갈 수 있는 건 신도증을 가진 사람뿐이라고 합니다. (나올 때 항의하는 사람이 있어서 들었음)
주차장은 일괄 1일 5000원. 비쌈. 사전 무인정산기가 있더군요(=카드 가능)… 절 보다도 등산하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좋은 주차장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절에 들어가기 전에 국립공원 스탬프부터.
절 입장료 5000원(역시 비싸!)을 내고 들어가면
(요전의 수덕사는 카드 자판기에서 영수증만 나오길래 여기도 그런가 했더니 카드 자판기에서 제대로 티켓이 나옴)
‘세조길’이라는 길을 1km 정도 걸어 들어가게 됩니다.
세조길 초반부는 약간 자연탐방로 같은 분위기라 ‘새조길?’이라고 잠깐 생각할 정도의 분위기인데 이 때의 저는 혼란에 빠져있어서… 왜냐면…
티켓에 ‘유네스코 어쩌구’가 써 있었기 때문.
여기 오기 전에 한국 문화재 재단 목록(네이버 지도에 저장해둔)에 이 근방에 아무 것도 없는 거 확인하고 왔는데…? 유네스코? 에?
네이버 지도 축적이 너무 높아서 안 보였던 모양…;;;
한국문화재재단 스탬프북 안 갖고 왔는데… 네이버 지도가 나를 물먹이다니… OTL;;;;
다행히(?) 같이 스탬프 투어하는 멤버들이랑 온 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여기 가신다고 하면 스탬프북을 맡겨야겠다 싶었습니다… 아니면 또 오거나 ㅠ_ㅠ
*
법주사는 저 설정 이미지의 금동미륵입상의 임팩트가 크지만, 이런저런 문화재가 많기도 하고(한국문화재재단 스탬프’앱’에서는 9개가 걸려나올 정도)
경내의 규모나 절 밖 상점가(..)의 규모도 송광사 정도로 넒더라구요. 상점가는 여기가 속리산 국립공원의 일부이기도 해서인지 송광사보다 더 넓음…
비록 제가 맘 편히 둘러볼 정신상태가 아니었지만… ㅠㅠ
인장은 기도접수처 툇마루?에 놓여있더라구요. 문화재재단 스탬프도 같은 함 안에 들어가있었습니다. 문화재재단 스탬프는 아마 문화해설사의 집에도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안 들러서 모르겠음.
관음 현판은 기도접수처 옆 건물(용도를 모르겠음..)에 대충 걸려있었는데 그럼 여기도 관음전 없앴나? 해서 나중에 찾아보니 관음전은 따로 없고 원통보전이라는 건물 안에 관음상을 모셨다고(봤지만 관음상인지 몰랐다). 그리고 저 멀리? 관음암이라는 곳이 있다고…
여튼 관음성지 33 사찰 중 15 사찰/ 수도권과 충청도 완료.
*
절을 나와서는 점심으로 어죽국수와 도리뱅뱅이를 먹었습니다.
어죽은 추어탕의 민물고기 버전?이고 도리뱅뱅이는 사진에서 보듯 빙어인지 피라미인지를 고추장에 볶은 것을 상추에 싸먹는 음식인데 굵은 멸치 볶음맛…
대청호에서 나오는 건 어죽’국수’여서 소면이 들어간 상태로 나오는데 여기에 공기밥도 무료로 주셔서 어죽 1인분 도리뱅뱅이 1 시키면 되었을 듯… 투머치 탄수화물.
둘 다 예상범주의 맛이긴 했는데, 전에 남해 멸치회 먹을 때도 그랬지만 다 먹고 난 후에 미묘하게 속이 니글니글했습니다.
*
원래 예정대로라면 이 다음 청남대에 갈 예정이었으나
기차 시간이 애매하기도 하고(숙소에서 너무 늦게 나옴) 무릎도 안 좋아서, 대전 시내로 가서 한밭 수목원(꽃이 없으니 그냥 동네 공원 느낌..) 둘러보고, 롯데백화점 1층 성심당에 가서 점포 한정이라는 빅토리아 얼그레이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막 엄청나게 맛있는 건 아니고 그냥 맛있는 버터케이크구나 하는 느낌.
4 Comments
Add Yours →요즘 국립공원은 체제가 잘 갖춰졌네요. 역시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디나 마찬가지로군요. 그나저나 앞으로는 모든 스탬프북을 가지고 다녀야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언제 이렇게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까요. 스탬프 거꾸로 찍으셨다는 말씀에 저도 모르게 육성으로 웃음이 터졌습니다. ㅎㅎㅎ
한밭 수목원은 어느 계절에 가도 그렇도라고요. 말씀대로 동네 공원 느낌이고 실제로도 그 목적으로 지었거든요. 주변 일대를 산책하며 둘러보기 좋는 정도죠.
버터케이크는 어떻게 만들어도 크게 맛있다는 느낌은 안 들 것 같아요(거기서 거기일 것 같은) 그래도 무난한 가운데 얼그레이 맛이 잘 살면 장땡이 아닌가 싶어요.
흑흑 스탬프 뚜껑을 닫으라니 그냥 찍으라니 산만해서 오히려 찍어버렸어요 퓨
다른 스탬프 멤버들은 말씀하신대로 다 들고 오기도 하세요.. 전 종이 무거워서 최대한 놓고 다니고 대신 스탬프용 노트 하나 만들어서 그것도 같이 갖고 다닙니다ㅠ
와… 저렇게 큰 5층 목탑이 남아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안으로 들어가보면 5층까지 뚫려있습니다 >_< 추워서 오래 보고 있진 못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