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불꽃놀이와 나의 시체


9살의 여름방학, 소녀는 살해당했다. 너무나도 순수한 살인자에 의해, 어이없이-. 이렇게, 하나의 시체를 감싼, 어린 남매의 악몽같은 나흘간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차례로 닥치는 위기. 그들은 어른들의 추적에서 도망칠 수 있을 것인가? 시체를 어디에 숨기면 좋을 것인가? 가공할 아이들을 그린, 신선한 말투로 호러계를 경악시킨, 조숙한 재능 오츠이치의 데뷔작. 제 6회 점프 소설 논픽션 대상수상작.

천재 작가라 불리는 1978년생의 오츠이치가 16살에 집필, 17살에 데뷔한 작품이네요.
그리고 두번째 작품이라는 ‘유우코’라는 단편까지, 두 개의 단편이 실려있는 문고입니다.
뒤에는 오노 후유미상의 해설이 실려있고요.

‘여름과 불꽃놀이와 나의 시체’는, 소개글에서와 같이 소녀의 시체를 여기저기 숨기는 남매를, ‘시체가 된 소녀’가 1인칭 전지자에 가까운 시점에서 그린 서스펜스물입니다.
읽는 내내 시체를 들키지는 않는지, 도중에 눈치챈 여자애가 나중에 어떻게 나오는지, 재미있게 읽었네요.
하지만 결말이- 딱히 권선징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건방진 꼬맹이는 질색..

‘유우코’는 현실과 환상(섬망)의 경계가 흐려진 모습을 그린 작품.
끝에 가서 뒤집기가 나오긴 했지만, 어쨌건, 이런 분위기에는 적응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안;; (정말?)

적응이 안 될달까, 전에 읽었던 오츠이치의 작품은 대부분 치유계-GOTH 조차도 ‘목소리’에서는 일단 밝게 끝나니까요-였던지라, 두 단편 모두 뜻밖의 결말. 이었습니다. ‘여름과 불꽃놀이와 나의 시체’는 시체 발견되라지, 하고 넘어가도 ‘유우코’ 의 경우는 조상의 원념에 붙잡혀 있는 것이 안타깝더군요. 이왕이면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데까지 보았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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