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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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여동생과 둘이서 살아온 유우키 카호는 어느날, 도서관 사서인 마이바라 아오이를 사랑하게 된다. 곧바른 마음으로 그를 향한 마음을 키워가는 카호였지만, 아오이에게는 4년 전에 실종된 최애의 아내가 있었다. 아오이의 아픔을 안 카호는 자신의 마음을 삼키고, 그의 행복만을 빈다. 닿지 않아도, 이루어지지 않아도, 생각할 수는 있다. 따뜻한 날들 속에서 그의 재생을 바라는 카호였지만, 그녀 자신에게도 견디기 힘든 슬픈 비밀이 있어서…. 상실과 재생을 그린『눈』의 청춘 연애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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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사키 슌의 마이바라 일족 시리즈(작가는 화조풍월 시리즈로 불리고 싶다지만)의 4권. 참고로 이 시리즈는 4권이 2년 전에 나온 후로 뒷권은 더 안 나오고, 작가도 미디어웍스에 다른 시리즈를 내고 있습니다.
1권인 창공시우를 애매하다고 평가했는데 왜 샀느냐… 그건 북오프에, 아무도 사 가는 사람 없이 오래동안 놓여있길래 계속 눈에 밟혀서 결국엔 집어들고 온 것.. ^^; 표지 그림이 마음에 든 것도 있었구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나이 어린 여동생 마나와 단 둘이 살아온 카호는, 우연한 기회로 들른 도서관에서 마이바라 아오이를 만나게 되고 한눈에 반합니다. 그리고 이 사랑은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아오이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계속 만나러 갑니다만..

초중반에는 읽으면서 내내 거북..할 것 까지는 아니어도 왠지 식은 마음으로 읽게 되더라구요.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오이씨와 나 사이의 이야기는 시작하지 않아! 라고 열심히 행동하는 주인공은.. 아무리 나름대로 한눈에 반한 사랑을 성취하려는 순수한(?) 동기가 있다고 할지라도(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 현실적으로, 조건 좋은 남자(잘생긴, 집안돈으로 놀고 먹는 남자)에게 몰려드는 여성들.. 그것도 ‘나는 당신의 부인 자리를 노리는 것은 아니에요..’라고 처음에는 말하는 여성들과, 남의 눈으로 봤을 때 뭐가 다른데? 싶었거든요. (불륜은 다 그렇게 시작하지. ㅡ_ㅡ;;)

게다가 그런 아오이의 사생활에 대해, 평범한 도서관 이용객의 한 명에 불과한 카호에게 떠벌이는 후우카도 후우카고(1권 창공시우의 등장인물. 여전히 오지랖 넓은 성격이지만 이 정도면 민폐다 ㅡ_ㅡ). 주인공 자매도 함께 전부 민폐로세… 란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책 이름이 눈인데 눈도 안 오고요. 1권은 시작부터 소나기가 내렸는데.

그러다가, 후반의 ‘카호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런 카호의 행동의 숨은 동기가 드러나면서 이런 거부감은 좀 사라졌습니다만(후우카는 용서가 안 되지만).. 서술트릭이기는 한데 미스테리라고 부르기는 애매.

하여간 초중반에는 ‘뭐 이래’란 마음으로 읽었던 것이, 후반의 반전(?)을 맞고서는 조금 용서가 된다는 정도의 소설이었네요. 이번 겨울에 유난히 눈을 많이 봐서 집어든 건데 별로 눈에 대해서는 안 나와서 실망스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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