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 8년만에 나온 외전. 저는 한국어판으로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오랫만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표지에서 알 수 있다시피 발로와 나시아스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전반부는 나시아스와 발로의 첫 만남부터, 점점 서로를 알아간다는 이야기.
후반부는 국왕 붕어 뒤, 왕자 공주들이 차례차례 죽어갔던 혼란 시기를 그리고 있네요.
독수리란 틸레든 기사단의 상징인지라, 발로를 중심으로 나올 줄 알았는데 왠걸. 나시아스 사이드에서 이야기가 나아갑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발로는 아직 철없는 공작가의 ‘도련님’이었기 때문에, 나시아스의 영향으로 검술은 물론, 성격도 점점 공작가의 후계자답지 않은 방향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나오네요.
그러다가 나시아스가 당시의 공작이었던 발로의 아버지에게 한 말을 계기로, 발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시아스의 방패가 되겠다’는 맹세를 남몰래 한 것입니다만- 내전 때 나시아스를 죽이려 하게 되는 장면은, 정말…
델피니아 전기 1부(1~4권의 내란편)에서는 발로의 역할은 거의 없다시피 했었기에, 그 부분을 처음 읽었을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이런 뒷배경을 알고 나니.. 발로가 정말 불쌍하게 보이더군요.
네, 이 책은 결국 발로가 무지막지 망가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듯이 리와 셰라는 안 나오고, 대신 머리가 짧은 나시아스에 모에. 데미안 증후군의 죠랑 헤어 스타일이 같다는 생각을 잠깐.
월은 약간 나옵니다만.. 나시아스와 처음 만났을 때의 월의 반응이란 너무나 월다워서, 비록 얼마 안 되는 분량이었어도 역시 사랑스러웠어요v
그리고 마지막에서 언젠가 다시 리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하는 부분은…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 리는 파트너와 괴수 부부, 파로트 삼인방이랑 신나게 스페이스 오페라를 벌이고 있건만.
동인지라도 좋으니 다시 만나는 것 좀 안 써주려나.. (나오면 나오는 대로 좀 그렇긴 하지만)
2 Comments
Add Yours →블로그에 답글 남겨주신것을 보고 찾아왔습니다.
일본판을 직접 읽으시는군요 🙂
앞으로도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
아, 발로가 망가지는 내용이라니…기대되는군요.
과연 한국에도 발매가 될지…
네에, 안녕하세요.
몇몇 국내에 발매되지 않은데 읽고 싶은 작품은 원서로 구해다 읽습니다. ^^
발로는.. 망가진다는 것은 좀 어폐가 있을까요. 어릴 적의 독설 빠진 모습은 둘째치고, 나시아스에게 덤벼들 때 눈물을 글썽거리는(응?) 장면을 보고 ‘아, 발로가 망가지고 있어…’ 했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