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티베트의 나크츄 특구에 있는 신전의 지하, 깊은 잠을 자고 있던 시료를 얻게 된 유적은, 그야말로 인류의 성지였다.
하기리는 보슈들과 조사를 위해 그 준엄한 땅을 다시 방문한다. 워커론 메이커 HIX의 연구원에게 초대받았다가 돌아가는 길에, 트러블에 휩싸인 하기리는 성지 이외의 유적의 존재를 알게 된다.
작은 깨달음이 가져오는 미래. 지성이 건져올리는 기적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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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시리즈 3권.
W시리즈는 현재 9권까지 나왔고 저는 6권까지 읽었지만,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시리즈에 대한 감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니 세계관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기 때문에, 이 이상 읽기 전에 어서 3권 감상부터 적어야겠다 싶어서 올립니다. 3권 읽은지는 이미 몇개월 지났지만요..
인간이 노화된 신체 부품을 인공 장기로 교환함으로써(뇌마저도) 영원히 살 수 있게 된 미래.
한편으로 인공 장기를 이식한 인간은 생식 능력을 잃는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몇몇 연구자들만 ‘인간 세포에 살고 있던 바이러스로 인해 생식이 가능했는데 그 바이러스가 없어지면서 생식 능력을 잃었다’ 라는 가설을 알고 있고 그에 대한 연구에 마가타 시키가 얽혀있다는 것이 1권에서 주인공 하기리가 알게 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아직 생식 가능한 인간들이 모여사는(=인공 장기를 이식하지 않은) 부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2권. 이 성지, 나크츄는 아마도 백년 시리즈에 나오는 도시이고요.
하기리의 연구 주제는 인간과 워커론의 뇌파 차이. 인간의 어린이는 귀한 샘플이기 때문에, 그들의 뇌파를 측정하기 위해 나크츄에 파견된 것뿐. 그러나 여기에서 만나는 다른 존재에 의해-물론 마가타 시키가 남긴 무언가- 점점 다른 주제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모든 것은 F가 된다’에서 미치루에게 살해당하기를 원하였지만 딸이 들어주질 않자 대신 딸을 죽인 마가타 시키.
딸을 죽인 순간부터 인류의 존재 방식을 ‘번식과 죽음’에서 ‘개체를 영원히 살리는 것’으로 바꿔버린 그녀가 바라는 인류의 도달점은 어디인가.
마가타 시키가 닦아놓은 길을 따라 나아가는 인류의 최선봉에서 하기리가 보게 되는 인간과 워커론은?
시리즈 한 권 한 권마다 사건이 하나씩 터지고, 그것을 하기리가 해결하면서 착실히 세계관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여전히 약간 허무한 듯 하면서 읽기 편한 문장이고, 한 권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고요. 끝까지 열심히 쫓아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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